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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나은 세상을 위하여

진실 바라보기 (7) (2012년 10월 12일에 작성한 글) 서양인들은 이혼을 해도 서로 왕래하며 친구처럼 지내기도 한다는데, 한국사람들은 거의 웬수(?)처럼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집안도 원수가 된다. 딸이나 아들 말만 듣고, 누나나 여동생의 말만 듣고 일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사위의 말도 들어본다면, 며느리의 항변도 들어본다면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그런 경우는 왕왕 경험한다. 한쪽 편의 말만 듣고 판단했다가, 다른 편의 이야기를 듣고는 '어, 그게 아닌데!'했던 경험이다. 오빠와 엄마의 말만 일방적으로 듣고 올케를 '속좁은 사람'이나 '못된 사람'으로 치부해 버리고 만다. 반대편의 말도 충분히 들어봐야 올바른 판단을 하고 진실에.. 더보기
진실 바라보기 (6) (2012년 7월 20일)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내가 아는 한국에는 비정규직이나 정리해고 제도가 없었다. 귀국하고 나서 보니 비정규직과 정리해고는 연일 사회문제가 되고 있었고 나라 전체를 시끄럽게 했다. YS의 문민정부시절에 국회를 통과한 이 두 제도가 실제로 시행된 것은 IMF 이후, DJ 정부였다고 한다. IMF 극복이 최우선 과제이었던 국민의 정부는 모든 규제를 풀고, IMF 극복에만 올인했던 모양이다. 국회는 통과했으나 시민단체와 노조의 반대 등 여론에 밀려 시행되지 못했던 이 제도는, IMF라는 유사이래 초유의 사태를 맞아 모든 반대는 무시되었고, 이 법의 입법화 조차 반대했을 것 같은 DJ에 의해 시행된 것은 아이러니 하다. 현재 이 두 법은 철저히 자본에 의해, 자본을 위한 제도로 활용되고 있.. 더보기
진실 바라보기 (5) (2012년 7월 15일) 박사학위의 진실 아침에 LA 공항에 데려다 준 이 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 장 부장님, 제가 난감하게 되었어요.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그만 비행기를 놓쳐 버렸어요. 솔트레이크가 한 시간이 빠른 것을 모르고 스타벅스에서 마누라와 커피 마시며 노닥거리다가 그만 비행기를 놓쳐 버렸지 뭡니까? 영어를 못하니 항공사 직원이 뭐라 카는데 뭔 소린지도 모르겠고. 여기 항공사 직원을 바꿔 줄 테니, 이야기 좀 해주세요. 짐을 제대로 찾을 수 있는지와 다른 항공사라도 관계없으니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면 시애틀에 몇 시에 도착할 수 있는지만 물어봐 주시면 됩니다. 돈은 상관하지 마시고예. 이 부장은 내가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내가 있었던 자리에 현직으로 있는 인물이었다. 옛날 직장에 .. 더보기
진실 바라보기 (4) (2012년 7월 12일) 농담 잘못했다가 감옥에 갈 수 있는 나라, 한국 창피한 일이지만 이런 제목의 기사가 CNN 홈페이지를 장식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것은 이곳에 살면서 피부로 느꼈다. 2010년 11월에 돌아와서 느낀 한국은 '정말 많이 좋아졌구나!'이었다. 미국 대사관에서 만난 공무원보다 한국의 관공서에서 만나는 공무원들이 훨씬 더 친절했고, 사태의 정곡을 콕콕 짚어내는 TV의 시사 프로그램들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었다. 그런데 지난 1년여 동안 일어난 사태들은 충분히 어처구니가 없고 면목이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조폭 두목에게 무조건 충성하는 똘마니들이나 저지를 만한 '불법사찰'이 자행되고 있음이 드러났고, 누가 봐도 보복성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 '정봉주 BBK 폭로사건 유.. 더보기
진실 바라보기 (3) (2012년 5월 16일) 대통령 이야기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는 황금만능주의시대지만, 그 돈도 권력 앞에서는 약하고, 오늘날 최고의 권력자는 대통령이다. 이론적으로는 그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은 국민, 즉 '주권재민'이니까 대중이 '최고권력자'가 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Strong America'를 부르짖은 Ronald Reagan 에게 미국민은 두 번씩이나 대통령으로 기회를 주어 오늘날 기울어져가는 미국의 토대를 만들었고, Bush 부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하여 다수가 고통받는 미국의 현재를 완성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1937년생) 전 이탈리아 총리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세 번씩(1994 ~ 1995, 2001 ~ 2006, 2008 ~ 2011)이나 총리를 지낸 그야말로 화려한.. 더보기
진실 바라보기 (2) (2012년 5월 11일) 인류사회의 변화 인류의 역사가 얼마나 될까? 편의상 간편하게 3,200년으로 추산해 보면, 인류는 3천년 동안 농경사회를 이루고 대가족 중심으로 살아왔다. 할아버지의 절대권위 밑에서 큰 아버지, 작은 아버지, 고모와 삼촌 등 가까운 친인척들이 한 울타리나 한 동네에 거주하면서 희노애락을 같이 했다. 소위 1차산업인 농경과 목축이 주산업인 사회다. 인간이 기계의 힘을 본격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James Watt가 증기기관을 발명한 1776년부터이다. 즉 3천년 동안 길들여진 생활에 변화가 왔고, 산업혁명으로 접어든 것이다. 과학과 동력의 힘을 빌려 대량생산이 이루어지고 도시가 급속히 생기기 시작했다. 앨빈 토플러가 말하는 정보화 혁명, 즉 제3의 물결 출발점을 관점에 따라.. 더보기
진실 바라보기 (1) (2012년 5월 10일) '부친 살해' 40대 아들 기소 보석금 102만달러 책정 70대 아버지를 망치로 때려 숨지게 한 장준혁씨가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샌퍼낸도 지방법원은 20일 살인혐의로 기소된 장씨에게 102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장씨의 첫 재판은 다음 달 11일로 예정됐다. 장씨는 유죄가 인정될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장씨는 지난 18일 정오쯤 부모가 거주하는 채츠워스 집에서 부친 장선칠(78)씨를 망치로 때려 숨지게 했다. 얼마 전에 미주중앙일보에 난 기사다. 아주 객관적인 사실만을 단순하게 기술하고 있다. 이 기사를 읽는 사람에게 떠오르는 생각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일 것이나 그 차이는 상당하다. - 이런 X자식이 다 있나? 아니 제 아버지를 살해하다니. 말세다, 말세.. 더보기
경쟁하는 자살 공화국 (2011년 11월 17일)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지난 날 60년대는 무척 가난했다. 요즘같은 계절이면 연탄걱정, 김장걱정으로 한숨을 쉬시던 부모님 모습이 떠오른다. 연탄을 몇 백 장 들여 놓아야 겨울을 날 수 있었고, 배추와 무를 몇 백 개씩 김장을 해야 봄까지 먹고 살 수 있었다. 비좁은 단칸 방에 아버지, 엄마, 동생들, 그리고 나 다섯 식구가 생활했어도, 아버지 코고는 소리가 시끄러워 잠 못이루는 일도 없었고, 입김이 허옇게 뿜어져 나와도 추워서 잠 못 자는 일도 없었다. 꽁치 반토막만 있어도 그 날 저녁은 더없이 행복했고, 김치찌게에 돼지고기라도 몇 첨 들어가면 그것은 밥도둑이었다. 아버지가 약주를 드시고 사온 센베이 과자 한 봉지에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아이가 되었고 자식이 되었었다. 스트레스가.. 더보기
한국과 미국에 만난 어글리 코리안 (2011년 9월 22일)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계산대 밖에서 지루하게 기다리다 나타난 집사람을 보고 물었다. “내 차례가 다 되었는데, 어떤 노부부가 새치기를 하는 거예요. 그것도 아주 보란듯이 ‘이렇게 줄이 긴데 어떻게 줄을 서서 기다려. 그냥 앞으로 갑시다.’ 하면서. 그래서 새치기 하지 마시라고 말하려는데 뒤에 있던 할머니가 내 소매를 잡으며 하는 말이, ‘망신당하기 싫으면 그냥 참으세요. 저 사람들 예순 아홉 살 되는 이웃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인데 억지 부리기로 이 동네에서 유명해요. 그냥 참고 못 본 체 하는 게 최선이에요.’ 하는 거야. 참, 내 기가 막혀서. 이 미국 땅에도 저런 막 되 먹은 사람들이 있나 봐요.” 집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나는 그냥 못.. 더보기
빌과 워렌, 학교에 가다 (2011년 8월 23일) ‘워렌 버핏, 빌 게이츠 학교에 가다’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미국에서는 2005년에 방송되었겠지만 그때는 보지 못하고, 최근 한국의 케이블 TV에서 방송한 것을 보게 되었는데, 미국사회의 건강한 힘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 프로그램은 서두에 두 사람을 이렇게 소개한다. 워렌은 보험, 음료수, 구두, 주택공사자재와 같은 기본적인 상품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투자 기법(Old fashioned way)으로 410억 달러를 벌었고,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 소프트라는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창업하여 500억 달러를 벌었으며 두 사람은 정반대의 배경에도 불구하고 절친한 사이라고 한다. 워렌은 네브라스카 대학에서 1950년에 학사학위를 받았는데, 젊은 사람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