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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나은 세상을 위하여

진실 바라보기 (7)

(2012년 10월 12일에 작성한 글)

 

서양인들은 이혼을 해도 서로 왕래하며 친구처럼 지내기도 한다는데, 한국사람들은 거의 웬수(?)처럼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집안도 원수가 된다. 딸이나 아들 말만 듣고, 누나나 여동생의 말만 듣고 일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사위의 말도 들어본다면, 며느리의 항변도 들어본다면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그런 경우는 왕왕 경험한다. 한쪽 편의 말만 듣고 판단했다가, 다른 편의 이야기를 듣고는 '어, 그게 아닌데!'했던 경험이다. 오빠와 엄마의 말만 일방적으로 듣고 올케를 '속좁은 사람'이나 '못된 사람'으로 치부해 버리고 만다. 반대편의 말도 충분히 들어봐야 올바른 판단을 하고 진실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911 테러가 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그들의 한맺힌 응어리가 무엇이길래' 이렇듯 무모하고 지독한 자살테러를 감행했는지에 대한 분석이나 보도는 거의 없었다. 모든 뉴스들은 아랍인들의 지독한 폭력과 무고한 시민의 살상에만 촛점이 맞춰졌고 일방적인 언론에만 노출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보복과 전쟁이라는 또 다른 모습의 테러에 기꺼이 동참했다.


물론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의 만행에 대해서도 밝힐 필요가 있지 않을까? 2천년 동안 살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위대한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하루 아침에 빼앗긴 힘없는 난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억울함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진실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내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린 헤어지는 남편놈도 밉지만, 내 억울함에는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는 시댁식구들이 더 미운 법이다. 내 억울함을 들어만 주었더라도, 내 가슴 속의 응어리는 다소나마 풀렸을 것이고,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피할 수도 있었다. 죄없은 자식들을 불행한 아이로 만들지 않을 수도 있었다.


미국이, 부시가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지 않고, 팔레스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였더라도, 911이 일어났을까? 클린턴 처럼 이스라엘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이스라엘을 압박했더라도 911이 일어났을까? 서브프라임 사태나 경제위기도 똑같이 발생했을까? 그래도 나는 짤렸을까? 한국으로 돌아 왔을까?


왜? 진실만이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니까. 제대로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면 덜 억울하니까.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즉 자본이 힘이고 권력이다. 자본이 있는 사람은 강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약자이다. 또한 우리는 일인 일주권의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는 백 배 많은 돈을 가진 사람이 백 배의 힘을 갖지만, 주권행사에는 그렇지 못하다. 자본이 민주주의를 싫어하는 이유다. 자본이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도록 술책을 부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이 부리는 술책은 뻔하다. 진실을 감추는 것이다. 


그들의 진실은 결코 세상 밖으로 나와서는 안 되는 것들이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용하면 안 되니까.


- 2007년 이명박 대선후보의 1분짜리 TV광고. 이 광고를 보면 MB를 안 뽑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파일이 저작물 관계로 사라지면 http://www.youtube.com/watch?v=hlbPDvVmELE&feature=relmfu 을 클릭하세요)


- 이것이 진실입니다.


- 끝까지 일관성있게 자본을 편들고 있습니다.


- 이들이 바로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범죄자들입니다. 미국에서라면 최소 10년에서 20년의 실형을 받았을 테지만, 미국보다 더 자본주의의 나라에서는 집행유예를 받았을 뿐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이 나라에 없습니다.


- 한화 김승연 회장은 회사내 일부 부서가 알아서 한 일이라고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런 내규를 만들어 놓고서도....



- 이같은 사실도 위의 범죄자 및 자본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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