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 - 열 사진으로 읽는 못 다한 이야기 절반 이상을 걸었으니 남은 절반은 언젠가 다시 돌아와 반드시 끝낼 생각입니다. 내년이 될지, 내후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 맛깔스러운 전라도 음식. 6일째 걸은 후 도착한 남원시 주천의 민박집 아래 '송림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6천원짜리 김치찌게에 반찬이 9가지다. 파전 5천원에 소주 한 병을 곁들여 배 터지게 먹었다. ▼ 3월 28일 토요일에 묵었던 어천마을 펜션의 정경이다. 비수기라 그런지 손님은 전혀 없었다, 가는 곳 마다 펜션들이 있었는데 그 많은 펜션이 어떻게 영업이 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여름 한 철 벌어서 일 년 살 수 있을까? 여름방학 때는 방 하나에 15만원을 받아도 방이 모자란다고 했다.▼ 펜션 내부 모습 ▼ 마을 마다 볼 수 있는 노인들을 위한 무더.. 더보기
지리산둘레길 - 여섯 뭔 지랄로 걸어 다닌댜! 그런 시간 있으면 일이나 혀! ‘낙향’님에게 너무 신세를 지는 것 같았다. Y선생과 헤어져 나는 온 길을 되돌아갔고, 잠시 후 ‘낙향’님과 조우했다. 전후사정을 알지 못하는 ‘낙향’님은 Y선생 쪽으로 차를 몰았다가 결국 되돌렸다. Y선생에게 들은대로 조영남의 히트곡으로 유명해진 ‘화개장터’로 차를 몰았다. 가는 동안 나는 코스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지를 생각해 두었다. 도로변의 가로수는 대부분 벚나무들이었다.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벚나무들은 이번 주말이면 만개할 것 같았다. 제주의 ‘왕벚꽃 축제’나 ‘여의도 벚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규모의 벚나무 군락지임에 분명했다. 섬진강변을 따라 수십 킬로에 걸쳐 심어진 가로수가 바로 벚나무다. 이 벚나무들이 다 만개한다면 대단한 .. 더보기
지리산둘레길 - 넷 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오늘은 일요일이자 부활절이었다. 몇 년 전부터 신앙생활을 냉담하고 있으니 이렇게 편할 수(?) 없다. 예전 같으면 부활절 특송 연습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주말이라 그런지 많지는 않지만 가족이나 친구 단위로 등산하는 그룹들이 모처럼 보였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손자들까지 6명과, 40대로 보이는 4명의 중년들이었다. 둘레길로 들어선 웅석봉 헬기장에서부터는 평탄한 내리막이었다. 즐거운 마음과 행복한 생각으로 '룰루랄라' 흥얼거리며 7코스의 종점인 '운리'를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겨우 차가 한 대 지날 수 있는 길에 차량이 한 대 서있었고, 그 곁에서 무언가 하고 있는 분이 있었다. 점점 가까워지면서 그분과 서로 쳐다보며 눈길이 닿은 순간이었다. 마치 부처님의 얼굴.. 더보기
지리산둘레길 - 셋 한창 청년이네! 그렇게 걸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새벽 1시에 밖에 있는 화장실을 다녀온 이후부터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6시에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일어나 출발준비를 했다. 화장실에 갈 때의 한밤중 날씨는 오한이 느껴질 정도로 추웠으나 아침의 날씨는 예상보다 포근했다. 할머니가 차려주는 아침을 맛있게 먹으며 아들 자랑을 들었다. 56살의 셋째 아들이 판사라며 어릴 때부터 착하기 그지없었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엊저녁 전화로 흥정할 때는 방값 3만원에 아침 식사비를 포함하기로 했는데, 할머니는 그게 영 서운하다며 불만을 늘어놓았다. 식사비를 Y선생이 냈다. 8시 30분 여장을 챙기고 길을 나섰다. 설악산 오색약수 코스가 연상될 만큼 가파른 길이 계속되었다. 그래도 힘만 드는 오르막이 낫다. 어제 고생해.. 더보기
지리산둘레길 - 하나 아침 7시가 되는 것을 보고 부천의 동생 집을 나섰다. 걸어서 30분 걸릴 것으로 예상한 부천 소풍 터미널에 도착한 것은 7시 20분경으로 시간이 한참 남았다. 남원행 직행버스는 예정된 7시 50분에서 1분도 틀리지 않게 출발했다. 처음부터 ‘지리산둘레길’을 걷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대전에 들려 아는 사람을 만나고 전주나 군산을 거쳐 목포에서 섬 두어 개를 둘러보겠다고 막연하게 작정한 것은 한국에 태어난 사람이 전라도 지방을 여행한 경험이 별로 없다는 것이 이유이었다. 인터넷으로 코스를 대충이라도 정하려고 조카 컴퓨터 책상에 앉았고, 책상 위에 있는 탁상달력을 우연히 보았다. ‘한국의 걷기 좋은 곳’이라는 타이틀의 달력 첫 장이 ‘지리산둘레길’이었다. 60년 넘게 열심히 산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