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웃음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정신없이 시간이 간다. 손발을 놀리는 노동이지만 일에 열중하다 보면 시장기 때문에 점심때가 된 것을 깨닫고, 귀가하는 학생들을 보고 끝낼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쯤이면 허리도 아프고 손가락과 무릎에도 통증이 온다. 과거 사무실에서 일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환경이다. 바쁘고 긴박한 일로 긴장 속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도 있었지만 그것은 어쩌다 있는 일이고, 평상시 한가할 때면 시계를 쳐다보며 퇴근시간을 지루하게 기다렸었다. 그리고 정해진 날에 정해진 금액이 은행계좌로 꼬박꼬박 입금되었다. 지금 하는 노동은 전혀 다르다. 정해진 기간 내에 정해진 양을 마쳐야 하며, 그것도 수도계량기 한 건에 만 4천 원이 주어질 뿐이다. 쉬운 것은 30분이 채 안 걸리지만 어려운 것.. 더보기 이전 1 2 3 4 ··· 48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