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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농사

여동생의 아이들 (2011년 7월 23일) 코흘리게 꼬마였을 때 보았던 조카 녀석들이 건장한 청년들이 되어 있었다. 하나는 185센티의 키에 서울에 있는 대학(서울대는 아니고?)을 다니고 있고, 다른 녀석은 176센티의 키에 SKY라고 불리는 대학 중의 한 곳에 다닌다. 두 녀석 다 '평생 축구만 하고 살 수는 없나'하고 푸념을 할 만큼 축구를 좋아해서 몸이 탄탄하고 각종 운동을 즐긴다. 8살의 나이차로 대학생이었던 시절, 국민학생이었던 동생이 성적표를 받아올 때면 내게 많이 혼나기도 했었다. 그 동생이 오빠에게 말한다. - 오빠, 나는 아이들 때문에 속 썩인 적은 없었어. 특별히 과외공부를 시키거나 학원에 보낸 적도 없어. 자기들이 학원에 보내달라고 하면 그때나 보냈지. 남들처럼 아이들 교육에 펑펑 돈을 쓸 만큼 아이.. 더보기
아빠, 절대 비밀이에요! (2011년 7월 16일) - 아빠, 절대 비밀이에요. 아직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되요! 미국의 친구 분들에게 전화가 와도 말씀하시면 안 되요. 한국식 나이로는 28살이니까 옛날 같으면 노처녀 소리를 듣고 부모로부터 빨리 결혼하라는 잔소리를 듣고도 남겠지만, 하는 짓이 어린애같기만 하다. 아이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죄(?)로 일주일에 두어 번 이메일을 보내기도 하고 전화도 하지만, 아이들로부터 메일이나 전화가 오는 것은 거의 기대할 수 없다. 이달 초에 딸 아이로부터 간단한 메일이 왔다. - 아빠, 저녁 9시 경에 전화주세요. 그곳 시간에 맞춰 전화했더니, 운전 중이라고 30분 있다가 하란다. - 저, 이번에 회사를 옮길 거예요. 아직 회사에는 말 안했어요. ○ 어떤 회산데 - 'C'사요. (지난 날.. 더보기
하버드 생의 자살 (2011년 7월 14일) 10여년쯤 전에 내가 살던 곳에 가까운 리빙스톤이라는 타운에서 실제 일어났던 일로, 당시에 나는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때라 어느 정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처음에 이 사건은 한국신문의 한 귀퉁이를 장식하는 작은 기사로 실렸었다. 하버드 대학의 기숙사에서 불이 나서 한국 여학생이 숨졌다는 것으로 그저 흔한 불행한 사고로 생각되었다. Livingstone에 사는 그 가족은 아메리칸 드림의 표상이었다. 세 아이를 모두 MIT, Yale, Harvard와 같은 명문에 진학시킨 것이었다. 이민자에게 자식의 성공보다 더 큰 즐거움이 있을까? 자식 성공의 첫출발은 아이비 리그와 같은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하버드에 다니는 아이는 무척 힘들어 했다고 했다. 리빙스톤.. 더보기
되는 놈은 된다 (2011년 7월 12일) S는 동갑내기로 내가 살던 Denville의 집에서 차로 5분 정도 거리의 아파트에 살던 친구다. 한 살 위인 부인과 두 딸 그리고 아들 하나를 두고 있었는데, 딸들은 내 아이들 보다 2~3살 위였고, 아들은 내 아들보다 3~4살 어렸으니 늦둥이인 셈이다. 다 큰 딸들을 데리고 방 2개짜리 지저분해 보이는 아파트에 살아 생활이 어려운 줄 알았었지만, 자그마한 세탁소를 운영하는 그 친구는 골동품 수집이라는 꽤 고상한 취미를 갖고 있었다. 부인이 같은 성당에 다녀 소공동체 생활을 같이 하며 친하게 되었는데,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하는 소질이 있었다. 그 친구로부터 재미있게 들었던 이야기 중에 기억나는 것 몇 개를 추려본다. - 시라큐스에서도 한참 더 들어가는 촌 동네에 살다가 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