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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입맛 건강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은퇴했거나 나이가 들수록 중요도는 더해진다. 주변에 이런 저런 병으로 고생하는 지인도 있고, 아침 저녁 식사 후마다 한움큼의 약이 필요한 분도 있다. 특히 재작년에 60대 초반의 나이에 대장암으로 돌아가신 어떤 분을 잊을 수 없다. 며칠 전 인터넷에서 읽은 글, '똥'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순환하는 자연계의 핵심이 '똥'이라는 점에서 크게 공감했다. 다행인 것은 '생로병사'와 같은 TV방송으로 건강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고, 보험으로 의료혜택을 받기 어렵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100세 시대'라고 매스컴에서 떠든다고 해서 누구나 100세를 사는 것은 아니다. 오바마가 40대에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고 누구나 40대에 대통령이 되는.. 더보기
건강과 단식(최종 결과편)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서 가급적 자세히 적은 것으로, 다소 긴 글이고 불필요한 내용이 많으니 관심 없는 분들은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보잘 것 없는 내용에 비해 자료를 합치고 용어를 정리하느라 시간은 많이 걸린 글입니다.) 식이요법 10일 원래는 식이요법 기간을 보름으로 계획했었으나, 열흘로 끝낸 것은 더위 탓이 컸다. 더위를 피해 도서관에 다니다 보니 점심을 먹으러 집에 오기에도 그렇고, 사먹을 수도 곤란하다는 문제가 생겼다. 또 열흘이면 충분하지 않느냐는 이기적인 타협도 한몫했다. 식이요법 기간에는 인스턴트나 동물성 음식은 철저히 피했다. 된장국과 나물, 콩자반, 김치가 대부분이었다. 후반부에 두어 번 먹은 계란말이 정도가 유일한 동물성 단백질이었다. 3분도 안 걸리는 분량이었지만, 가급적 오래 씹.. 더보기
건강과 단식 (2) 포도단식과 실패 경험 단식에 대해 전혀 몰랐던 내가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다. 아주 오랜 전 총무로서 직장 동문회 산행을 준비하러 충주 월악산에 사전답사를 갔던 적이 있다. 월악산도 설악산, 관악산, 치악산, 운악산처럼 ‘악(岳)’자가 들어가는 산으로 쉬운 산은 아니다. 힘들게 정상에 오르면 평평한 능선이 이어지고, ‘영봉’이라고 불리는 작고 험한 봉우리가 능선 위에 불쑥 솟아 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영봉 아래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 사전답사라 집사람을 대동했던 나는 힘들어 하는 집사람을 그곳에 두고 3~40분 걸려 혼자 영봉에 올라갔다 왔더니, 집사람은 여남은 명의 무리 속 어느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자그마하고 곱게 생긴 할머니가 씨알이 굵은 포도를 드시며 하는 말이 흥미로웠다... 더보기
건강과 단식 (1) 지난 주말로 TV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극중 70대 조희자는 자신이 치매에 걸린 것을 알고 스스로 요양원을 찾아들어가고, 60대 장난희는 간암수술을 받는다. 한국인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망원인의 3분의 1이 암이라고 하니, 확률적으로 보면 60대 이상에서는 암, 70대 이상에서는 치매가 인생 최대의 장애물이다. 고통 속에서 서서히 죽음을 맞게 되는 암도 무섭지만, 인간성을 말살한다는 점에서는 치매가 더 비참하고 치명적이다. 치매의 원인도 많고 그 증상도 다 다르지만, 내가 경험했던 – 실제로 경험한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몇 번 다녀갔을 뿐이니까 - 모친의 치매는 어떤 수를 쓰더라도 저런 죽음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 더보기
잡담한설(雜談閑說) - 10 건강과 광고효과 고인이 된 최진실 씨의 뛰어난 연기가 돋보였던 ‘장밋빛 인생’이라는 연속극을 미국에서 살 때 보았다. 이혼하고 연기인으로 컴백한 뒤에 혼신을 다했는지는 몰라도, 억척스런 가정주부 역의 그녀의 리얼한 연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극중의 그녀가 암으로 죽어갈 무렵, 남편 역의 손현주는 엉터리 약장수에 속아 맹물을 암치료 명약으로 믿고 적지 않은 돈을 주고 구입한다. 이런 일이 드라마에만 있을까? 오래전 한국에서 직장에 다닐 때의 일이다. 출근길 회사입구 앞에서 사람들이 찌라시를 나눠주고 있었다. 무심코 받아들고 사무실에서 보니 ‘알러지 치료에 특효’가 있다는 광고이었다. 거기에 적힌 증세는 마치 나를 두고 하는 듯했고 약효는 틀림없어 보였다. 해마다 4~5월이 되면 알러지 비염으로 코가 .. 더보기
잡담한설(雜談閑說) - 9 오늘 아침까지도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기온이 떨어진 것 같다. 방에서도 써늘한 기운이 느껴져 걸칠 옷이 필요할 정도다.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을 읽고 책을 언제까지 내겠다는 계획과 목표를 버렸다. 공연히 그런 가당치않은 목표를 설정해놓고 스스로를 철창 속에 가두고 동아줄에 묶여 자신을 학대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온 것으로 충분하다. 항상 할 일이 있어야 했고, 남보다 뒤쳐지는 것을 용서하지 않았으며, 걸음조차 빨리 걸으려고 애쓰며 살지 않았던가! 그놈의 되지 못한 버릇이 문제다. 금년 안에 책 두 권을 내겠다는 가소로운 목표, 그것도 부끄럽지 않은 꽤 쓸 만한 내용으로 채우겠다는 분에 넘치는 생각으로 계속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참으로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은퇴의 가장 큰 장.. 더보기
장수(長壽)와 건강 (2013년 11월4일에 작성한 글) 2011년 세계은행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평균기대수명은 2010년 80.8세(여자 84세, 남자 77.2세)로 1980년의 65.7세(여자 70세, 남자 61.7세)에서 30년 만에 15년이 늘었다. 어느 나라를 보더라도 전쟁과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여자가 남자보다 7~8년 이상 오래 산다고 통계는 보여준다. UN이 2008년에 발표한 세계인구현황 보고서를 보면 세계 평균수명이 67.6세인데 반해, 일본이 82.7세로 1위, 한국은 79.4세로 27위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는 영국(26위, 79.4세)과 미국(28위, 79.2세)의 사이로 큰 차이는 없다. 북한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129위지만, 67.3세로 예상보다는 높은.. 더보기
감기 이야기 (4) - 건강과 장수 (2013년 2월 15일에 쓴 글) 학원에 데려다 주는 아이들 중에 감기에 걸린 아이가 몇 있다. 밭은 기침을 하는 아이도 있고, 열이 나는지 얼굴이 벌건 아이도 있는데도 학원에 나오고 있다. 어떤 아이는 방학 중인데, 엄마와 병원에 들렸다가 엄마가 데려다 주어서 왔다고 한다. 잘못 되도 크게 잘못 되었다. 병원을 들릴 것이 아니고 학원을 쉬고 집에서 푹 쉬어야 할 아이를 완전히 반대로 한 셈이다. 아픈 아이를 그렇게까지 공부로 잡으니 그 아이의 인생이 얼마나 피곤할지 쉽게 상상이 된다. 아이들이 이렇게 길러지고 있으니, 의료선진국의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면 무조건 집에서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에(감기 이야기 2 참조), 한국의 아이들은 감기에 가면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어야 한다고 믿는.. 더보기
일일단식 (2013년 1월 5일에 작성한 글) (로랜스 님이 얼마 전에 쓰신 글 '하루에 몇 끼가 적당할까?'라는 글을 보고 생각난 이야기입니다.) 20여 년 쯤 전에 '중간관리자 교육과정'을 받은 적이 있다. 대부분 잊었지만, 몇 가지는 기억하면서 평생 지키고자 노력하는 것들도 있고, 실행에 옮기고 싶지만 여건상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대화의 기본은 '경청(Listening)'이라는 것인데, 쉬운 말이지만 지키기가 쉽지는 않다. 특히 가까운 관계, 즉 부부나 자식관계에서는 정말 어려운 것이 이것이다. 누구나 Speaking만 하려고 하지 Listening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대화의 기본을 지키는 것조차도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이야기가 잠깐 딴 데로 샜다. 다시 원래의 주제로 돌아간다. 당시 .. 더보기
이상증세 (2012년 6월 12일) 나이가 들면서 겪어보지 못하던 현상들이 생기고, 어떤 것들은 추접스럽게 보이기까지 한다. 콧구멍에서 털이 삐져 나오기도 하는데 이건 그래도 좀 낫다. 거울을 보면 보이니까 뽑거나 잘라낼 수가 있으니 말이다. 귓구멍에서 나오는 털은 발견하기도 쉽지 않고, 스스로 제거하기도 힘들지만, 모르고 지나치다간 추접해 보이기 짝이 없다. 눈꺼풀이 저절로 떨리기도 한다.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떨리는 눈꺼풀이 신경쓰이지 않을 수가 없다. 다행이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여 구글같은 검색창에 '눈꺼풀이 떨린다.'라고 치고 검색하면 전문가를 찾지 않고도 즉석에서 원인을 알아볼 수도 있으니 참 좋은 세상이다. 한 두 달쯤 전부터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증상이 나타났다. 남들에게 이런 이야기 들었다면 믿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