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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나은 세상을 위하여

세상의 불행 개인의 불행은 대부분 지나친 욕심에서 비롯된다. 욕망과 희망이라는 단어는 모두 '인간이 바라는 지향점'을 뜻한다는 점에서 비슷하기에 경계가 애매하다. 그러나 희망은 삶의 원동력이 되는 긍정적인 단어지만 욕심이나 욕망은 대척점에 있다. 따라서 욕심이란 자기 힘으로 도달할 수 없는 '부질없는 희망'을 뜻할 수도 있겠다. 열심히 땀흘려 일해서 번 돈을 저축해서 부를 이루겠다면 '희망'이 되지만, 남이 가진 것을 빼앗겠다거나 로또 당첨으로 몫돈을 만지겠다는 것은 한갓 욕망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면 세상의 불행은 어디에서 올까? 그것은 역사 속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훌륭한 지도자를 가진 백성은 행복했고, 그렇지 않은 국민은 피폐하고 불행한 삶을 살았다. 성군이었던 세종대왕은 '어리석은 백성.. 더보기
시험과 부조리 (문제) 낮이 짧아지기 시작하는 절기는?➀춘분 ➁하지 ➂추분 ➃동지 정권 말기라 그런지는 몰라도 최근에 뉴스가 전하는 한국의 부정부패는 그 정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정운호 게이트’에서 출발한 홍만표, 최유정 변호사의 법조비리, ‘대우해양조선’의 남상태 전 사장과 이명박 정부의 결탁, 여고생과 담당 선도 경찰관의 성관계와 경찰조직의 묵인, 고등학생들의 중학생 집단 강간, 유명 연예인 박유천의 화장실 강간 등 초엽기적인 사건들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내고 있다. 미국에서라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만한 이슈들이고, 처벌수위도 수십 년에 달할 것이 틀림없다. 위 문제는 중학교 입시준비를 하던 국민학교 시절, 자연시험에 나왔던 문제로 지금까지도 잊지 않고 있다. 쉽게 답을 골랐지만 쉽게 틀렸다. 한국에 살면서 .. 더보기
Brexit, Trump 그리고 대한민국 애국자 지난 금요일 국민투표로 영국의 EU탈퇴가 결정되면서 온 세계가 난리가 난 것처럼 매시간 뉴스를 전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미국, 중국, EU, 일본 등 모든 정부는 자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앞으로 미칠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마련하기 위하여 분주하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뉴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분명한 사실이 있다. EU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나라는 EU 최대의 경제대국 독일이다. 몇 년 전 그리스 사태 때도 그랬지만 EU에서 어떤 문제가 나타날 때마다 등장하는 사람은 독일 메르켈 총리다. 그 다음은 프랑스다. 화폐통합을 하지 않은 영국의 역할이 EU 내에서 어떠할지는 몰라도, 세계대전 발발 전까지만 해도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 국민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가 아닐 수 없다. 그 .. 더보기
정운호 사건으로 본 인간의 탐욕 내게 한국에 사는 재미 중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나날이 접하는 새로운 뉴스들이다. 미국에서는 아무리 청력을 동원해도 CNN이나 TV에서 전하는 뉴스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뉴스위크 같은 잡지나 로컬 신문을 정기 구독하면서 애를 써보기도 했지만 읽는데 시간이 너무 걸리고 정독하기가 힘들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은퇴자로 남는 시간에 뉴스를 보고 들으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고, 그 배경을 보면서 인간의 욕심이 어떻게 움직이고 얼마나 치졸하고 비열한지 관찰하는 것도 역이민 해서 한국에 사는 재미다. 법조계 게이트로 번지고 있는 ‘네이처 리퍼블릭’의 사주(社主) 정운호 사건도 그런 뉴스다. 한국의 부패가 얼마나 심각한지, 사회 지도층이 얼마나 위선적인지,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한 그들만의 세.. 더보기
대화의 여운(餘韻) - 끝 Plan B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아니면 비가 오는 탓인지는 몰라도 커피숍의 손님은 우리가 유일했고 첫손님인 듯했다. 가게 주인은 몰라도 대화하기에는 이렇게 한갓지고 여유로운 장소가 좋다. 대화 중에 다른 손님이 들어왔다. 중년의 남자 둘, 여인 하나. 그들이 나가고 실내에는 다시 우리가 유일한 손님이 되었지만, 대화는 계속되었다. 주로 내가 묻고 그가 대답했다. 이제부터 그가 물었다. 출장 중에 어렵게 시간을 내서 나를 찾은 이유다. “저도 장 선생님처럼 나중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살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은퇴지로 제주는 어떠세요? 미세먼지도 그렇고 저는 제주가 좋을 듯싶은데.” 5년 전 제주의 인구는 53만이었다. 지금은 65만이다. 불과 5년 사이에 20% 이상의 인구가 유입.. 더보기
대화의 여운(餘韻) - 둘 현충일로 이어지는 긴 주말이 시작되는 지난 토요일은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덕분에 운동을 걸렀지만 들고 있는 우산이 쑥스럽게 느껴지는 그런 비였다. 내리는 듯 마는 듯 비는 안개처럼 뿌려졌다. 아침 10시가 채 되기 전에 제주문예회관 근처의 커피숍에 마주 앉았다. 스마트폰을 뒤지며 2011년에 메일을 주고받았다고 하는데, 나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쨌거나 뉴저지 출신이라는 것이 반가웠고, 15년 정도 차이가 나는 사람과의 대화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잠깐 생각했다. 한국과 미국에서의 직장인 우선 미국에서의 직장을 접고 한국으로 온 사연이 궁금했다. “저는 미국에 살더라도 한국 사람은 한국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한국말을 못하는 거예요. 결혼할 때까지 와이프는 한국에서 살았.. 더보기
대화의 여운(餘韻) - 하나 말은 소통의 수단이며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이다. 말을 통해서 대화를 나누며 의사를 소통하고, 소통을 통해서 타인을 알아가고 친구가 되기도 하며 적이 되기도 한다. 대화의 기본이 경청(Listening)이라는 말을, 회사 연수원 관리자 교육에서 처음 들었을 때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상대의 말을 귀담아 들은 후에야 대화다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까지 더 시간이 필요했다. 경청은 대화의 상대를 존중한다는 기본적인 예절이며, 예의가 지켜지는 대화는 언제나 즐겁고 여운은 오래 간다. 부모 자식 간의 대화, 사장과 종업원의 대화, 교수와 학생과의 대화가 어려운 것은 우월적 지위에 의한 일방적인 소통(One way speaking)이 되기 때문이다. 자식도 종업원도 학생도 하고픈 말이 많은데, ‘갑.. 더보기
이민자가 보는 한국의 총선 정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이 은퇴하고 한국에 돌아와 살면서 5년을 살면서, 투표권도 없는 사람이지만 흥미를 갖게 되었다. 세상풍파를 겪고 연륜이 쌓인 탓인지는 몰라도 정치라는 것이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삶을 지배하고 결정한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정치에 무관심했던 지난 날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2012년 총선에서 MB가 나라를 거의 절단내다 시피해서 다수당이 될 것으로 생각했던 통합민주당은 야권연대에도 불구하고 여당에게 다수당을 내주는 것도 보았고, 그해 말에는 국가정보기관이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하여 민주국가라면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며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 뿐인가. 경찰총수가 여권 후보에게 유리한 내용을 수사결과라며 밤 11시에 발표하고, 나중에는 정.. 더보기
올바른 비판 비난이나 비판 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으나, 그것이 사실에 근거하고 정당한 논리에 입각한다면 두려워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오히려 환영하고 싶다. 사사로운 개인감정으로 흠집 내려는 작위적 의도가 아니라면, 관심과 애정이 있다는 증거일 테니까. “DJ가 IT 인프라에 과감하게 투자하여 IMF를 극복한 것 아닙니까?” 얼마 전의 일이다. 즐겨듣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한 출연자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순간 사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출연자들은 사실이 아닌 내용인데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맞장구쳤다. IT 기반시설에 무모하게(?) 투자한 것은 DJ가 아니라 YS 시절이었으며, 내가 알고 있는 사실에 근거해서 이 말을 정확하게 바꾸면 이렇게 된다. “YS의 문민정부 시절 무.. 더보기
'AlphaGo'를 이긴 이세돌 이세돌과 알파고이 둔 두 번의 대국을 본 뒤, 이세돌이 한 번이라도 이길 수 있다면 이세돌의 승리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알파고가 강력했다. 첫 번째 대국은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두 번째 대국에서 바꿔치기에 대한 알파고의 계산이 너무나 빠르고 정확했기에 순간적으로 승패가 갈리는 것을 본 탓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 대국을 보며 알파고의 창의적인 수에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이세돌의 얼굴에서도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어제 네 번째 대국. 알파고가 다시 어떻게 이기는가를 보기 위해 정확히 1시부터 중계를 보기 시작했다. 두 번째 대국과 같이 진행되던 바둑을 이세돌이 비틀었다. 감정이 있을 리 없는 알파고는 그저 이기기 위한 수순을 진행했으나, 이세돌은 자신을 테스트를 하고 싶었는지 따라 두지 않았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