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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나은 세상을 위하여

남자는 왜 잡은 고기에게 먹이를 주지 않을까? 12.7.1013. 비가 내립니다. 1972년 영국인 Singer-Songwriter Albert Hammond가 발표한 노래 “It Never Rains in Southern California”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올해 들어 처음 내리는 비 같습니다. 캘리포니아는 비가 내리면 겨울이 시작된다고 봅니다. 특이한 게 한국과 달리 이곳 사람들은 비가 와도 우산을 잘 쓰지 않고 돌아다닙니다. 비가 자주 오지 않아 반가워서인지 잘 알지 못하겠습니다. 겨울이라도 영하로는 한 번도 내려가지 않지만, 따뜻한 곳에서 살다 보니 조금만 기온이 내려가도 사람들이 추위를 많이 탑니다. 이런 날은 따끈하고 매운 짬뽕 국물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짜장면이 또 눈에 아른거립니다. 언제나 느끼는 갈등입니다. 하긴 이곳에는 한국 .. 더보기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 11.30.2013. 인간에게 돈은 살아가는 데 수단(手段)이었습니다. 그러나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근본적으로 돈이 본질(本質)인 자본주의(資本主義)가 발전함에 따라 휴대하는 권력으로 바뀌면서부터 목적(目的)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고 그 결과 인과 관계는 무너지고 사회는 혼탁해 졌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목적이 중요해도 수단은 건너뛸 수 없습니다. 목적과 수단 간의 필연적 관계는 반드시 합리적 수단이 요구되는 목적론적 필연성(目的論的 必然性)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글 제목을 천박하게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했는데 저와 비슷하게 한심한 이가 또 한 사람 있습니다. 프린스턴 대학교 앵거스 데튼 교수팀이 미국인 45만 명에게 물었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행.. 더보기
Fair Game 2010년에 제작된 '페어게임'이라는 영화가 있다. 션 펜의 연기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션 펜이 나온다는 이유로 선택한 영화지만, 2003년 소위 '플레임 사건(Plame Affair)'이라고 불렸던 실화를 영화화한 것으로 미국을 알아가는 재미까지 있었다. 플레임게이트(Plamegate) 혹은 CIA 누출 사건(CIA leak case)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플레임 사건은, 전직 외교관 출신인 조 윌슨의 아내인 발레리 플레임이 미국 중앙 정보국 CIA 요원인 것이 언론에 누설된 사건을 지칭하는데 이를 영화화한 것이다. CIA의 비밀요원인 발레리는 이라크의 WMD(Weapon of Mass Destruction, 대량살상무기) 가운데 원자폭탄 제조 가능성을 밝히는 주요임무를 맡고 있었다. CIA는 아프.. 더보기
비굴했던 내 인생 (2013년 9월 8일에 작성한 글) - 일마야, 봉급이 얼메노? 본사에서 과장 노릇 하는 놈이 이따위 밖에 못하나? 뭐, 겨우 2~3억을 절감하겠다고? 네 봉급이 일년에 얼메나 되는데, 연봉 값도 못하면서 유지보수를 하겠다고? 한심한 놈 같으니라구! 부장 오라고 그래! ㄱ소장실은 길다란 회의용 테이블이 입구에서 창쪽을 보았을 때 왼쪽에 위치하고, 테이블 오른쪽 창가에는 티크 색깔의 커다란 책상이, 그리고 그 앞에는 시커먼 가죽으로 된 소파가 티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위치하고 있었다. 당황한 나는 수화기를 드는 소장의 손을 두손으로 감싸 잡았다. 부장에게까지 불똥이 튀겨 견디기 힘든 상황이 오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 죄송합니다, 국장님! 부장님은 부르지 마십시오! 제가 다시 작성해 오겠습니다. .. 더보기
진실 바라보기 (8) (2013년 1월 8일에 작성한 글) - 저 카메라는 우리가 단 게 아닙니다. 우리는 저런 제품을 취급하고 있지도 않고, 취급한 적도 없습니다. ○ 아니, 무슨 소리예요? 한달 전에 블랙박스를 설치하러 왔을 때, 이곳에서 분명히 달았는데. 그렇다면 다른 사람이 달았겠지! - 다른 사람이 어떻게 달아요? 우리 가게에서 취급하는 제품이 아닌데. '모비스 카페'라는 자동차 악세서리 가게에서 지난 주에 있었던 이야기다. 지난번 차량 접촉사고 이후, 블랙박스를 달아줄 것을 학원원장에게 부탁했었다. 또 사고 나기 그 며칠 전에는 오르막 길에서 신호대기 중에 앞차가 뒤로 밀리더니, 내 차를 받을 뻔한 일이 있었다. 빵빵하고 크락션을 눌러서 겨우 사고를 면한 그 차에서 영감이 내리더니, 나보러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았다.. 더보기
한국언론 이야기 (2012년 12월 6일에 쓴 글) (개인적인 생각을 적었을 뿐입니다. 다른 분들이 가진 다른 의견도 충분히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밝힙니다.) 한국신문을 인터넷으로 보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되었다. 회사에서 IT를 책임지고 있는 관계로 남들보다 한 시간 이상 일찍 출근해서, 간밤에 무슨 일이 없었는지 체크하고, 서버나 네트워크 상태를 점검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는데, 일이 끝나도 출근시간까지는 30분 정도가 남았다. CNN이나 MSN도 가끔 보았지만, 영어 배우기를 포기한 이후로는 아무래도 한국신문을 더 즐겨 보았다. 신문가게(http://newspaper.co.kr/click.html)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주로 이용해서 신문을 보았다. 신문을 보다보면 조선일보가 가장 읽을거리는 많았지만, 왜곡되고 편.. 더보기
아직도 한심한 한국 (2012년 11월 27일에 쓴 글) 한국에 돌아와서 살면서 좋은 이야기, 밝은 이야기를 많이 올려야 하는데, 또 그런 사명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우울하고 어두운 이야기만 전하는 것 같아 송구스럽다. 그러나 지난 며칠 여동생과 통화하면서 알게 된 이야기는 한국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글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오빠, 내가 사는 아파트가 재개발 한다고 해서 가격이 엄청 올랐어. 6억이 넘어. 현대산업개발에서 재개발하는데 재개발이 끝나면 더 오를 거래. 난 44평 짜리를 신청했는데, 로얄층에 걸렸다. 막내 정한이가 군대 갔다 오면 입주하게 되니까 시간도 딱 맞아. 아이들이 없을 때, 줄여 살다가 아이들이 다 모이면 이사 가니까. 몇 년 전, 미국에서 전화한 동생.. 더보기
20년만에 경험하는 한국의 대선 (2012년 11월 23일에 쓴 글) 국민학교 입학에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17년 동안(중학교 재수 1년 포함), 대통령은 박정희씨였다. 투표권을 행사할 때는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을 뽑았을 뿐, 대통령을 선거로 뽑는 제도가 아니었다. 시험때문이었겠지만 당시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수를 아직도 외우고 있다. 2,359명. 이삼오 짓고 갑오로 외웠었다. 헌법이라고 칭하는 것 자체가 창피한 유신헌법 체제하에서였지만, 그것도 헌법이라고 기술고시 때문에 열심히 외웠었다. 성인이 되어 난생 처음 투표장에 갔을 때, 국회의원은 무조건 야당을 찍었지만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은 누가 누군지 몰라서, '누구를 찍을까요?'하고 볼펜을 굴려 아무 곳이나 찍었던 기억이 난다. 1987년 629선언으로 이 땅에서 군사독재가 .. 더보기
뇌물의 기술 (2012년 11월 14일에 작성한 글) 한국의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 중의 하나가 뇌물 이야기다. 최근에는 현직 부장검사가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에게 거액을 받은 혐의로 시끄럽다. 경찰의 수사에서 단서가 포착되어 검사, 그것도 현직 부장검사를 수사하게 되었는데 검찰에서 검찰의 명예에 관련된 사건을 경찰에 맡길 수 없다며 가로치기를 해가는 바람에 경찰과 검찰에서 동시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세간의 이야기 거리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뿐이 아니다. 한 달 전에는 제주 시청의 건축민원부서의 말단 직원이 수 억원의 뇌물을 받고 인허가나 변경 등의 민원을 처리한 것이 들통이 나기도 했고, 여수군청의 회계과 말단 직원이 수 년에 걸쳐 수십억 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오늘 아침 신문에는.. 더보기
한국천사, 미국천사 (2012년 11월 5일에 작성한 글) 가끔 TV를 보면서 감동을 진하게 느낄 때가 있다. 엊그제 본 MBC 스페셜(11월 2일 방영. 쉿! 비밀이 아니에요.)이 그랬다. 미국에 살 때부터 버릇이 되어 대부분 인터넷으로 다운로드 해서 본다. 쓸데없는 멘트나 장면이 나올 때는 스킵해서 볼 수 있으니 성질 급한 사람에게는 '딱'이다. 다큐나 시사, 스페셜이라고 붙은 프로는 거의 다운받는데, 관심이 없는 프로는 2~3분 보다가 지워버리고 만다. 중학교 때로 기억된다. 집에는 TV가 없었을 때였는데, 친척 어른 댁에 심부름을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프로가 있었다. 신혼부부가 출연하여 사회자와 어떻게 만났는지, 앞으로 계획은 무언지 대담하는 프로였다. 자식을 낳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입양이었다. 입양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