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에서 사는 이야기

잡담한설(雜談閑說) - 12 윈도우 10 개인용 컴퓨터를 사용한지가 어느덧 30년 가까이 되었다. XT, AT, 386, 486을 거쳐 펜티엄으로 이어지는 PC의 하드웨어 역사에 DOS, Window 3.0, 95, 98, 밀레니엄, XP, 윈도우7에서 10까지 OS도 변신을 거듭해왔다. 내게 친숙한 환경은 현직에 있으면서 다루었던 XP까지다. 레이오프 되고 한국으로 돌아와 윈도우7이 나온 후에도 한동안 XP를 사용하다가 윈도우7으로 바꾼 것이 작년 초였는데, 지난주에 다시 1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그동안 업계의 부침도 놀라웠다. 공룡처럼 군림하던 IBM이라는 절대강자가, 개인용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신생기업에 1위 자리를 내준 후에,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면서 구글과 애플이 IT 업계의 새로운 지존이 되었으.. 더보기
건강과 단식 (마지막 편) 체중이론 의학이 발달하고 건강정보가 일반화되면서 과거에 상식이라고 일컬어지던 지식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 알게 되었다. 혈압에 대한 최초로 접한 상식은 ‘적정혈압=나이+90’이었다. 지금은 나이에 상관없이 120에 80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화된 상식이다. 체중도 그랬다. 자신의 신장(cm)에서 90을 빼면 적정 체중(Kg)이라는 근거 없는 이론(?)이 회자되었다. 지금은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이 되었다. - 물론 이 이론에도 논란은 많다. 서양인에게 맞는지는 몰라도 동양인에게는 적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한국인의 경우 나이가 들면 과체중보다는 저체충이 더 위험하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그 이유가 미용이 되었든, 건강이 되었든 .. 더보기
건강과 단식 (10) 관심과 실행 인간은 환경에 지배를 받는 동물이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환경이 변하고 조건이 바뀌면 생각이나 믿음도 변할 수 있다. 시민들이 민주나 인권, 자유에 눈을 뜨려면 최소한 소득이 5천불을 넘어야 하고, 건강에 관심을 가지려면 만 불이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5천불이 안 되는 국가에서는 먹고 살기에 급급해서 시민들은 독재자가 독재를 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최소 만 불이 넘어야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는 의미다. 우리가 살았던 6, 70년대를 되돌아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70년대 유신독재에 저항한 것은 일부 계층의 지식인들과 종교인이 전부였으니까. 보통사람으로서 민주주의를 논하고 건강에 대한 담론을 하는 것도, 우리 자신들이 똑똑하거나 특출 나서가 아니라 그런 시대를 살기 때문.. 더보기
건강과 단식 (9) 질병과 단식 50대 이후 세대라면 어릴 때, 이질, 장질부사, 천연두나 콜레라 같은 병을 들어보거나 심지어 앓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내게는 열 살도 되기 전에 이질에 걸려 며칠 동안 피똥을 싸며 죽다 살아난 경험이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기는 병이다. 질병은 의학적으로 감염질환과 면역질환으로 나뉜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감염질환이 인간에게 고통을 주었으나, 현대의학이 발전한 선진사회에서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오는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다. (제 글 '감염질환과 면역질환' 참조) ▼ 지난 50년간 영국에서의 감염질환과 면역질환의 발생비율 면역질환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라는 것이 정설이다. 현대의학의 산물인 항생제 남용과 음식물 과다 섭취로 인한 영양과잉이다. 두 가지의 공통점은 '과(.. 더보기
건강과 단식 (8) 단식 중의 몸의 변화 가장 바람직한 변화는 아랫배가 홀쭉해졌다는 것이다. 내장지방이 빠져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으나 샤워 후에 거울에 비친 몸매가 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홀쭉해졌다고 해서 들어갔다거나 일자로 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 나오는 정도로 변해서 전과 같이 아주 보기 싫지 않을 정도는 되었다. 단식을 끝내고 음식에 대한 절제를 하지 못해 폭식하게 되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겠다. 그것과 비례해서 현재까지 체중은 5킬로 이상이 빠졌다. 이것 또한 술을 마시게 되면 언제 다시 되돌아갈지 알 수 없다. 그리고 가래와 코가 줄었다. 1989년 담배를 끊은 것도 기관지가 나쁜 게 가장 큰 원인일 정도로 가래와 코가 많았는데, 평소의 반 이하로 현저하게 줄어서 기분이 상쾌했다. 이.. 더보기
건강과 단식 (7) 숙변 숙변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월악산에서 조우한 할머니로부터였다. 다음에는 단학선원에 대해 알아볼 요량으로 처음 들렸을 때, 보조사범이었던 젊은 청년에게 들었다. 그는 내게 누우라고 하더니 내 아랫배를 양손의 손가락으로 눌러본 후에 하는 말이, 배에 숙변이 가득 차서 딱딱하다며 단전호흡을 하면 숙변이 저절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4~5개월 열심히 단전호흡을 수련했으나 운이 없었는지 숙변이 나오는 체험을 하지 못했다. 다만, 같은 수련생으로부터 체험을 들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어느 날 사무실에서 갑자기 변의가 느껴져 엄청난 양의 변을 봤다고 했다. 자신의 뱃속에 그만큼이나 들어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양으로 변기를 가득 채웠다고 했다. 단전호흡 수련과정에는 기마자세를 한 후, 아랫배를 주먹.. 더보기
건강과 단식 (6) 간헐적 단식(Intermittent Fasting) 과체중인 나는 어떻게 하면 체중을 줄일지에 항상 관심이 있어서 나름 열심히 운동을 했지만 체중에는 그다지 효과보지 못했다. 단지, 운동의 효과는 몸의 근육으로 나타났다. 그러다가 3년 전 우연히 본 SBS 스페셜 ‘끼니 반란’ 3부작은 – 1편 ‘Stay hungry, stay healthy’, 2편 ‘간헐적 단식’, 3편 ‘끼니 반란 그 후’ -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간헐적 단식의 요점은, 인체는 20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하면 인슐린 수치가 떨어져서 지방을 분해한다는 것이다. 인슐린은 24시간 이후에는 같은 레벨을 유지하기 때문에 그 이상 공복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한다. 따라서 저녁을 먹고 다음날 아침과 점심 두 끼를 건너 뛰면 .. 더보기
건강과 단식 (5) 체질과 ‘You are what you eat’ 사상체질을 최초로 정립한 분으로 이제마(李濟馬, 1837~1900) 선생이 있다. 사람마다 타고난 체질이 다르므로 같은 병이라도 그 치료가 달라야 한다고 주장한 분이다. 누구에게 잘 들었다는 처방이 내게는 전혀 듣지 않았다. 구연산 요법이 그랬고, 야뇨증을 치료했다는 약도 내게는 전혀 듣지 않았다. 젊어서 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고생한 적이 있다. 동네 피부과를 한 달이나 다니며 주사도 맞고 처방약도 먹었지만 차도가 없었다. 의사의 요구사항도 많아서 라면이나 빵 같은 밀가루 음식은 물론 술도 먹지 말라고 했다. 결국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의사는 대수롭지 않은 듯 주사도 없이 3일치 약만 주었다. 술은 괜찮은지 – 항상 이게 중요했으니까 – 물어보았다. 안 .. 더보기
건강과 단식 (4) 단식의 효과 뉴저지에서의 일이다. 한 번은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려 골프를 치는데, 알러지 때문에 재채기가 심하게 났다. 그것을 본 동반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저도 알러지가 무척 심해서 봄에는 바깥출입을 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약은 물론이고 별의별짓을 다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누가 굶어보라고 해서 증세가 심할 때 굶었더니, 증세가 많이 호전되는 겁니다. 그래서 증세가 심해지면 이삼 일 물만 마시고 굶습니다. 그러면 훨씬 좋아집니다.” 처음 본 사람이라 자세히 묻지는 못했으나, 단식이 효과가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했다. 단식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뉴스나 기사, 다큐, 또는 단식을 경험한 사람이 있으면 관심을 갖고 보게 된 이유는 또 있었다. 이십 수 년 전, 관리자 교육 과정에서 강사.. 더보기
건강과 단식 (3) 누구나 다 아는 쉬운 건강법 술, 담배를 멀리하고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며(小食多行), 육식보다는 신선한 야채나 과일 위주로 식사하고 스트레스를 피하고 즐겁게 살면 된다. 병원에 가면 만나는 의사마다 하는 소리는 똑같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건강이라며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이의가 없으면서도 이를 지키는 게 쉽지 않은 것은 인간의 욕심 때문이다. 동물로서 인간의 3대 욕구는 식욕, 수면욕, 성욕이라고 한다. 이런 욕구와 함께 명예욕, 과시욕, 출세욕 등 온갖 욕망과 싸워가는 일련의 과정이 바로 인생이다. 식욕과 수면욕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고, 성욕이 없으면 종족을 보존할 수 없다. 한참 클 때는 게걸스럽게 먹었고, 한창 공부할 때는 쏟아지는 잠과 싸워야 했으며, 사타구니에 거웃이 보이기 시작하면서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