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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

세상의 불행 개인의 불행은 대부분 지나친 욕심에서 비롯된다. 욕망과 희망이라는 단어는 모두 '인간이 바라는 지향점'을 뜻한다는 점에서 비슷하기에 경계가 애매하다. 그러나 희망은 삶의 원동력이 되는 긍정적인 단어지만 욕심이나 욕망은 대척점에 있다. 따라서 욕심이란 자기 힘으로 도달할 수 없는 '부질없는 희망'을 뜻할 수도 있겠다. 열심히 땀흘려 일해서 번 돈을 저축해서 부를 이루겠다면 '희망'이 되지만, 남이 가진 것을 빼앗겠다거나 로또 당첨으로 몫돈을 만지겠다는 것은 한갓 욕망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면 세상의 불행은 어디에서 올까? 그것은 역사 속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훌륭한 지도자를 가진 백성은 행복했고, 그렇지 않은 국민은 피폐하고 불행한 삶을 살았다. 성군이었던 세종대왕은 '어리석은 백성.. 더보기
건강과 단식 (8) 단식 중의 몸의 변화 가장 바람직한 변화는 아랫배가 홀쭉해졌다는 것이다. 내장지방이 빠져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으나 샤워 후에 거울에 비친 몸매가 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홀쭉해졌다고 해서 들어갔다거나 일자로 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 나오는 정도로 변해서 전과 같이 아주 보기 싫지 않을 정도는 되었다. 단식을 끝내고 음식에 대한 절제를 하지 못해 폭식하게 되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겠다. 그것과 비례해서 현재까지 체중은 5킬로 이상이 빠졌다. 이것 또한 술을 마시게 되면 언제 다시 되돌아갈지 알 수 없다. 그리고 가래와 코가 줄었다. 1989년 담배를 끊은 것도 기관지가 나쁜 게 가장 큰 원인일 정도로 가래와 코가 많았는데, 평소의 반 이하로 현저하게 줄어서 기분이 상쾌했다. 이.. 더보기
건강과 단식 (7) 숙변 숙변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월악산에서 조우한 할머니로부터였다. 다음에는 단학선원에 대해 알아볼 요량으로 처음 들렸을 때, 보조사범이었던 젊은 청년에게 들었다. 그는 내게 누우라고 하더니 내 아랫배를 양손의 손가락으로 눌러본 후에 하는 말이, 배에 숙변이 가득 차서 딱딱하다며 단전호흡을 하면 숙변이 저절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4~5개월 열심히 단전호흡을 수련했으나 운이 없었는지 숙변이 나오는 체험을 하지 못했다. 다만, 같은 수련생으로부터 체험을 들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어느 날 사무실에서 갑자기 변의가 느껴져 엄청난 양의 변을 봤다고 했다. 자신의 뱃속에 그만큼이나 들어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양으로 변기를 가득 채웠다고 했다. 단전호흡 수련과정에는 기마자세를 한 후, 아랫배를 주먹.. 더보기
건강과 단식 (6) 간헐적 단식(Intermittent Fasting) 과체중인 나는 어떻게 하면 체중을 줄일지에 항상 관심이 있어서 나름 열심히 운동을 했지만 체중에는 그다지 효과보지 못했다. 단지, 운동의 효과는 몸의 근육으로 나타났다. 그러다가 3년 전 우연히 본 SBS 스페셜 ‘끼니 반란’ 3부작은 – 1편 ‘Stay hungry, stay healthy’, 2편 ‘간헐적 단식’, 3편 ‘끼니 반란 그 후’ -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간헐적 단식의 요점은, 인체는 20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하면 인슐린 수치가 떨어져서 지방을 분해한다는 것이다. 인슐린은 24시간 이후에는 같은 레벨을 유지하기 때문에 그 이상 공복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한다. 따라서 저녁을 먹고 다음날 아침과 점심 두 끼를 건너 뛰면 .. 더보기
건강과 단식 (5) 체질과 ‘You are what you eat’ 사상체질을 최초로 정립한 분으로 이제마(李濟馬, 1837~1900) 선생이 있다. 사람마다 타고난 체질이 다르므로 같은 병이라도 그 치료가 달라야 한다고 주장한 분이다. 누구에게 잘 들었다는 처방이 내게는 전혀 듣지 않았다. 구연산 요법이 그랬고, 야뇨증을 치료했다는 약도 내게는 전혀 듣지 않았다. 젊어서 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고생한 적이 있다. 동네 피부과를 한 달이나 다니며 주사도 맞고 처방약도 먹었지만 차도가 없었다. 의사의 요구사항도 많아서 라면이나 빵 같은 밀가루 음식은 물론 술도 먹지 말라고 했다. 결국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의사는 대수롭지 않은 듯 주사도 없이 3일치 약만 주었다. 술은 괜찮은지 – 항상 이게 중요했으니까 – 물어보았다. 안 .. 더보기
건강과 단식 (4) 단식의 효과 뉴저지에서의 일이다. 한 번은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려 골프를 치는데, 알러지 때문에 재채기가 심하게 났다. 그것을 본 동반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저도 알러지가 무척 심해서 봄에는 바깥출입을 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약은 물론이고 별의별짓을 다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누가 굶어보라고 해서 증세가 심할 때 굶었더니, 증세가 많이 호전되는 겁니다. 그래서 증세가 심해지면 이삼 일 물만 마시고 굶습니다. 그러면 훨씬 좋아집니다.” 처음 본 사람이라 자세히 묻지는 못했으나, 단식이 효과가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했다. 단식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뉴스나 기사, 다큐, 또는 단식을 경험한 사람이 있으면 관심을 갖고 보게 된 이유는 또 있었다. 이십 수 년 전, 관리자 교육 과정에서 강사.. 더보기
건강과 단식 (3) 누구나 다 아는 쉬운 건강법 술, 담배를 멀리하고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며(小食多行), 육식보다는 신선한 야채나 과일 위주로 식사하고 스트레스를 피하고 즐겁게 살면 된다. 병원에 가면 만나는 의사마다 하는 소리는 똑같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건강이라며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이의가 없으면서도 이를 지키는 게 쉽지 않은 것은 인간의 욕심 때문이다. 동물로서 인간의 3대 욕구는 식욕, 수면욕, 성욕이라고 한다. 이런 욕구와 함께 명예욕, 과시욕, 출세욕 등 온갖 욕망과 싸워가는 일련의 과정이 바로 인생이다. 식욕과 수면욕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고, 성욕이 없으면 종족을 보존할 수 없다. 한참 클 때는 게걸스럽게 먹었고, 한창 공부할 때는 쏟아지는 잠과 싸워야 했으며, 사타구니에 거웃이 보이기 시작하면서는 .. 더보기
건강과 단식 (2) 포도단식과 실패 경험 단식에 대해 전혀 몰랐던 내가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다. 아주 오랜 전 총무로서 직장 동문회 산행을 준비하러 충주 월악산에 사전답사를 갔던 적이 있다. 월악산도 설악산, 관악산, 치악산, 운악산처럼 ‘악(岳)’자가 들어가는 산으로 쉬운 산은 아니다. 힘들게 정상에 오르면 평평한 능선이 이어지고, ‘영봉’이라고 불리는 작고 험한 봉우리가 능선 위에 불쑥 솟아 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영봉 아래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 사전답사라 집사람을 대동했던 나는 힘들어 하는 집사람을 그곳에 두고 3~40분 걸려 혼자 영봉에 올라갔다 왔더니, 집사람은 여남은 명의 무리 속 어느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자그마하고 곱게 생긴 할머니가 씨알이 굵은 포도를 드시며 하는 말이 흥미로웠다... 더보기
건강과 단식 (1) 지난 주말로 TV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극중 70대 조희자는 자신이 치매에 걸린 것을 알고 스스로 요양원을 찾아들어가고, 60대 장난희는 간암수술을 받는다. 한국인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망원인의 3분의 1이 암이라고 하니, 확률적으로 보면 60대 이상에서는 암, 70대 이상에서는 치매가 인생 최대의 장애물이다. 고통 속에서 서서히 죽음을 맞게 되는 암도 무섭지만, 인간성을 말살한다는 점에서는 치매가 더 비참하고 치명적이다. 치매의 원인도 많고 그 증상도 다 다르지만, 내가 경험했던 – 실제로 경험한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몇 번 다녀갔을 뿐이니까 - 모친의 치매는 어떤 수를 쓰더라도 저런 죽음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 더보기
칭찬과 격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리더십과 인간경영의 전문가 '켄 블랜차드(Ken Blanchard)' 가 저술한 책의 제목으로 한국에서는 2천대에 꽤나 유명했던 책이다. 그 책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바다에서 가장 크고 무서운 동물인 범고래를 수면 위로 3미터나 뛰어오르게 한 것은, 조련사의 칭찬 한마디였다는 기사를 보았다. 믿거나 말거나! 칭찬과 격려에 인색한 시대를 살았다. 초·중·고 12년 동안 선생으로부터 격려나 칭찬을 받았던 기억보다는 비난과 꾸중을 들었던 기억이 더 많다. 몇 안 되는 것을 기억에서 찾아본다. 중학교 2학년 때 집에서 교과서 살 돈을 주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책값을 내지 못한 아이가 되었고, 담임선생님에게 불려갔다. 병환이 있었는지 혈색이 창백하고 큰 키에 비쩍 말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