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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시선이 머무는 곳/내가 경험한 이민생활

미국의 실업문제를 생각해 본다. (2011년 3월 15일) 어떻게 하면 이익을 극대화하는가? 하는 문제는 모든 회사와 경영자의 최대 과제이자 고민거리이다. 생산성 향상, 경영 효율화, 능률 극대화, 경비절감 등의 보기 좋은 구호들은 결국 이익을 어떻게 하면 극대화하는가 하는 문제로 경영자가 현재의 이익에 만족을 못하여 임직원들을 쥐어 짜겠다는 뜻이다. 내가 다니던 회사도 매출대비 이익이 줄어들자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익극대화 혹은 생산성 향상이라는 문제에 매달렸다. 직원교육 강화, 경비절감, 인턴제 확충 등의 여러 가지 방안이 논의되었지만 크게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해외지사 설립에 눈을 돌렸다. 한국, 중국, 인도, 필리핀 등이 거론되었으나 최종적으로 중국이 결정되었다. 한국은 이미 인건비가 너무 높았고, 인도는 인프라가 부족했고.. 더보기
LA 에서의 1년 - 마지막 회 (2010년 11월 말)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했을 때, 오히려 아이들은 내 걱정을 했다. “아빠, 오랫동안 떠나온 한국에 돌아가서 어떻게 사시려고 해요? 힘들어도 미국이 낫지 않겠어요. 다시 뉴저지로 돌아오신다면 제가 아빠 일자리를 알아볼 수 있어요. 알아볼까요?” 대견하기도 하고 기가 차기도 했지만, 아이의 기특한 성의를 생각해서 즉시 대답하진 않았다. “그래, 생각해 보마.” 포기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 패배감, 배신감과 함께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 - 포기하고 나니 모든 것이 간단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다 내 자신이 게으르고 무능한 탓인 걸. 결정하고 나자 모든 것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아파트 매지니먼트 오피스에 들려 한 달 후 이사 나갈 것을 통보했고, 귀국이사 업체를 .. 더보기
LA 에서의 1년 - 세번째 이야기 (2010년 9월) 이야기의 요점만 정리하면 이렇다. Single House 세입자 A씨는 집주인인 B씨에게 에어컨이 동작하지 않는다고 불평을 했고, 집주인은 친분이 있는 발 넓은 보험 아줌마 C씨에게 에어컨 수리하는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C씨는 에어컨 수리하는 D씨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점검할 것을 의뢰했다. D씨가 가서 보니 컨트롤러라고 불리는 전기회로 기판이 고장이 난 것으로 판단을 해서 C씨에게 이것을 교체해야 하며 $350 ~ $400 정도의 수리비가 든다고 알려주었다. C씨는 D씨에게 이것저것을 물었다. 에어컨 전체를 교체하면 얼마인지($3,500), 미국회사에 맡기면 얼마인지($5,000), 소개비는 받을 수 있는지 등등. 며칠 후, D씨는 C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 집주인에게.. 더보기
LA 에서의 1년 - 두번째 이야기 (2010년 9월) 지난 6월 초부터 8월 31일까지 3개월간 일을 배운다고 대학 후배를 따라다녔다. 호텔의 주방이나 음식점에 있는 냉장고 냉동고, 가정집의 에어컨, 대형 Mall에 입점한 상점의 에어컨, 혹은 구조 변경 공사현장까지……. 난생 처음으로 해본 소위 ‘노가다’라 불리우는 일의 ‘시다바리’였다. 공구와 자재들을 옮기고, 나사를 풀고, 계측기를 걸고, 일하는 동안 붙잡고 있고, 들어 올리고, 눈치 있게 공구를 집어주고, 사다리에 올라 천정 속의 먼지를 뒤집어 써가면서 헬퍼를 했다. 대학 6년 후배인 그 친구는 정말 일을 닥치는 대로 했다. 나 같으면 엄두도 나지 않을 것 같은 험한 일들을……. 아침 7시에 시작해서 어떤 때는 저녁 9시나 10시까지. 내겐 정말 힘든 일이었다. 이곳 캘리포니아는.. 더보기
LA 에서의 1년 - 그 첫번째 이야기 (2010년 9월, 미국을 떠나 귀국을 생각하며 고민할 때 기록한 글입니다. 미주중앙일보 블로그에 썼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았었습니다.) 정확하게 1년 2개월이 지났다. 집사람이 외로워하는 곳을 떠나 이곳 LA를 향해 출발한 것이 작년 7월 1일이었으니까. 그리고 하루 15시간의 3일 운전 끝에 July 4th 새벽 1시가쯤 되어 미리 얻어놓은 아파트에 들어섰다. 2008년 12월 말 예상하지 못한 채, 실직을 한 후에도 그리 크게 걱정 하지는 않았었다. 몇몇 아는 사람들이 있어, '형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많이 드릴 수는 없어도 일하시도록 하는데는 문제없습니다' 하는 친구도 있었고, 그깟것 눈높이만 낮춘다면 충분히 비빌 곳은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상황은 생각했던 것처럼 녹녹하지 않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