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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두 죽음 제주에 살면서 알게 된 두 분이 금년에 운명을 달리했다. 그 분들은 제주에서 은퇴생활을 하는 동서 형님을 통해서 알게 된 분들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의 집들이 행사에 참석하시기도 했고, 노래방에 같이 가서 흥겨운 시간을 갖기도 했었다. 44년생인 남자 분은 젊었을 때, 제주로 내려온 분이다. 돈이 꽤 든다는 ○○ 향우회 지역 회장을 맡을 정도니까, 젊었을 때는 소위 한 끗발(?) 하신 분인지도 모르겠다. 지역 건설회사에서 일하다가 은퇴하신 분으로 자식들도 다 여위고 대여섯 살 차이 나는 부인과 살았다. 향우회 지역회장 취임식 때는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에피소드도 있을만큼 술도 좋아했다. 노래방에서 그 분의 애창곡은 '천년을 빌려준다면'이었다. ♪어느 날 하늘이 내게 천년을 ♪ 빌.. 더보기
속고 속이는 세상 (2011년 6월 8일) - 우리는 그런 짓 안 합니다. 그런 것을 샀으니까 그런 걸 보낸 거지요. ○ 아니, 내가 선물로 산 건데, 그런 형편없는 물건을 샀단 말이에요. 내가 산 건 보기 좋은 한라봉이었다구요. 내가 얼마나 망신을 당한지 아세요. - 하여튼, 우리는 그런 짓 안 합니다. ○ 알았어요. 그럼, 이곳 시장관리사무소에 이야기 하지요. 제주에서 제일 큰 재래시장이 탑동 중앙로 오른편에 있다. 제주의 명동으로 가장 번화하고 오래된 길인 중앙로 끝자락에 자리한 동문시장이 그곳이다. 지난번 제주에서 은퇴생활을 할 생각으로 집을 사러 왔던 집사람 친구 부부와 같이 동문시장에 들렸다가 과일가게에서 한라봉이라는 밀감을 사서 서울로 택배로 보낸 적이 있었다. 한라봉, 천혜향 등은 일종의 개량품종의 귤로 '.. 더보기
한국에서 병원가기 2 (2011년 6월 11일) 대장 내시경 예약일 이틀 전부터 병원으로 부터 Appointment Remind를 위한 문자 메세지가 왔고, 당일인 6월 1일에는 전화로 오늘이 검사일임을 알려왔다. 사전 지시된 대로 전날은 가볍게 먹고 저녁은 흰죽으로 식사를 한 후, 아침부터 가루약을 500ml 물에 타서 8번을 마시면서 뱃속에 들은 것을 다 쏟아내었는데, 옛날에 했던 경험에 비하면 훨씬 쉬웠다. 약속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으나, 간호사는 검사실로 바로 가라고 했다. 검사실로 들어서자 바로 뒤가 터진 환자복을 건네며, 바로 누우라고 한다. 기다리고 뭐고 잠시 앉아서 기다리는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은 급한 성질에는 '딱'이다. 지난 번 진료했던 젊어보이는 의사가 들어서며, ' 불쾌감이 드실 겁니다. 많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