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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이야기/기타

Google News 사용하기

젊었을 때는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별로 없었습니다. 시력만 근시가 아니라 생각도 근시여서 관심은 항상 주변에만 머물렀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독재를 하건 말건, 민주화운동으로 학생이나 지식인들이 구속되건 말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던 겁니다. 저녁 9시 뉴스가 나오면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리곤 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술이나 마시며 잡담하는 게 더 즐거웠고, 직장에서 과장이나 부장에게 터지지 않고 아무 일 없이 정시에 퇴근하는 게 더 중요했으며, 휴일에는 바둑을 두거나 소파를 독차지하고 비스듬히 누워 오징어 다리나 질겅거리며 소주를 앞에 놓고 야구 같은 스포츠 중계나 보며 지내는 게 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뉴스에 관심을 둡니다. 은퇴해서 시간이 많다거나 달리 소일거리가 없는 탓도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기도 하고, 또 글을 쓰려면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알아도 대충 알아서는 안 되고, 가능하면 '6하 원칙'에 입각하여 정확하게 알아야만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환경이 변하면 생각도 따라 바뀐다는 원리가 보입니다. 생각이 바로 그 사람이지 않습니까. 따라서 사람이 바뀌니까 친했던 친구도 떠나가는 것이 당연할지 모르겠습니다.


옆길로 빠지려는 이야기를 본론으로 틀겠습니다. 뉴스 보는 것도 구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 이번 글의 소재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신문가게에서 보고싶은 매체를 일일이 클릭해서 관심 있는 기사를 찾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원하는 기사들만 여러 매체로부터 모아서 볼 수 있다면 쓸데없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걸 구글이 도와줍니다. 이제부터 Google News를 설명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구글에 계정(어카운트)이 있어야 하며, 있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지난 글 구글소개를 읽은 분들은 구글 앱(▦)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아실 겁니다. 이곳의 미디어 란에는 'YouTube'부터 'Picasa'까지 여섯 개의 항목이 보이는데, 그 중의 하나가 '뉴스'입니다. 이곳에 있는 기능들은 설치할 필요 없이 'YouTube'처럼 이용하면 됩니다. 즉, 웹사이트 주소로 news.google.com를 타입해서 넣기만 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news.google.com에서 오른쪽 위를 보면, '맞춤설정(한국어의 경우)' 혹은 'Personalize this edition(영어의 경우)'가 보일 겁니다. (지금부터는 편의상 한글만 설명하겠습니다. 영어를 사용하시는 분은 적당히 번역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이걸 클릭하면, 추천,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과학기술……등등의 뉴스 아이템들이 나타납니다. 이 아이템들을 자신의 취향에 맞춰 수정하면 됩니다. 수정하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지난 글에서 이미 설명 드린 것처럼, 구글의 장점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직관적인 웹디자인'입니다.


그러나 초보자를 위해 약간의 설명을 사족으로 첨부하겠습니다.


정치에 관심 없는 분들이라면 정치를 삭제하면 됩니다. '정치'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가운데 '휴지통'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걸 클릭하면 정치에 관한 기사는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됩니다. 다른 뉴스 아이템도 마찬가지겠지요. 또, 관심도에 따라 조정도 가능합니다. 경제관련 뉴스에 관심이 많다면 오른쪽에 있는 '중요도 표시'를 가장 우측으로 끌어서 높이면 됩니다. 삭제할 정도는 아니지만 관심이 적다면 반대로 하면 되겠지요.


우선순위도 취향에 맞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뉴스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분은, '스포츠'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위, 아래, 좌, 우' 화살표 표시가 나타납니다. 이걸 마우스로 드래그해서 제일 위로 올려놓으면 됩니다. 그러면 스포츠 기사가 제일 위에 나타나겠지요.


여기에 없는 기사 아이템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제주아톰'님처럼 축구 광팬이시라면, 뉴스 아이템 밑에 '뉴스 주제 추가' 빈칸에 '축구'라고 쓰고, 오른쪽에 있는 '+' 표시를 누르면 뉴스 아이템에 '축구'가 생깁니다. 환율에 관심이 크신 '쭈리아빠'라면 '캐나다 달러 환율 변동'이라는 뉴스를 추가하면 되겠지요. 음악에 관심이 있는 분들 중에 클래식 같은 특정한 장르에 관심이 있으면 그 장르를 추가하면 됩니다. '안철수'나 '문재인'에게 관심이 있는 분들도 마찬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고 싶은 신문매체도 취사선택이 가능합니다. 저처럼 조선이나 동아일보를 보지 않는 분이라면 삭제하거나 중요도 최하위로 둘 수도 있고, 미국에 사는 분이라면 '중앙USA'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수정이 끝났으면 반드시 아래 위치한 '저장'을 클릭하고 빠져나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동안의 수고가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저장'이라는 단추 오른쪽에는 '설정', '재설정' 및 '도움말'이라는 단추가 있습니다. 설정을 눌러서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내용을 아시는 분들은 수정한 후에, '변경사항 저장'을 누르고 나오면 되겠지요. '재설정'은 초기설정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도움말'은 말 그대로고요.


또한 이렇게 수정하고 변경된 뉴스 아이템들은 맨 좌측에 메뉴로 보여줍니다. 이곳을 클릭하면 우선순위가 낮아 아래에 있는 뉴스를, 화면을 스크롤 하지 않고도 바로 갈 수도 있습니다. 참, 나라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구글은 사용자의 지리적 위치를 자동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 있어서 디폴트는 사용자가 위치한 국가가 되지만, 미국에 거주하면서 한국버전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쉬우니까 그걸 찾아내는 것은 숙제로 드리겠습니다. 직접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일일이 신문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원하는 기사들 한 번에 볼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합니까. 이상으로 '구글뉴스' 사용법을 마칩니다.


<후기>

저도 구글 뉴스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자주 사용하며 느낀 편리함을 공유하고 싶어 쓴 글이었습니다.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궁금합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다음에 기회에 구글의 또 다른 팁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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