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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나은 세상을 위하여/노스텔지어의 글 (퍼온 글)

카지노 유감

3.29.2014.


미국에 살면서 미국이 부러운 것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 한 가지는 세대 간 큰 차이 없이 두껍게 형성된 경제 축입니다. 물론 부의 분배 문제가 자본주의를 채택한 거의 모든 국가가 안고 있는 숙제지만, 어느 시대이건 앞서 가는 사람이 있으면 뒤에 가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인생의 무게로 넘어질 때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고 국민이 할 일일 것입니다. 국가가 손을 내밀었는데 손을 잡지 않았다고 하는 말은 지도자들이 할 말이 아닙니다.


실리콘 밸리는 2, 30대의 억만장자가 미국의 부를 창조하고 월가는 80대의 시니어가 미국은 물론 세계의 경제를 움직입니다. 바로 이렇게 형성된 경제 축이 부러운 것입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가 아니라, 노인정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는 인생이 아니라, 나이와 세대를 떠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회가 부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한국인의 상식으로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많습니다. 물론 미국 문화를 이해하면 수긍이 가지만, 자금 만능시대의 사회를 보면 씁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일이 오늘부터 죄악의 도시(Sin City)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립니다.


세계 8번째 부자이자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호텔과 카지노, 샌더스 호텔과 카지노, 샌더스 마카오 호텔과 카지노, 마리나 베이 호텔과 카지노 싱가포르 등을 소유한 카지노 거물(casino magnate)인 셀던 아델슨(Sheldon Adelson)이 자신이 소유한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호텔로 2016년 공화당 대통령 예비 후보로 가능성 있는 4명을 초청했습니다.


그의 천막으로 초대된 4명의 명단은 이렇습니다.

Former Florida Governor Jeb Bush and current governors Chris Christie (New Jersey), Scott Walker (Wisconsin), and John Kasich (Ohio).

이 중에 눈에 띄는 이름은 젭 부시입니다. 아버지와 형에 이어 3부자가 미국 대통령에 거론되는 현실입니다. 물론 대통령은 미국 국민이 뽑는다고 사람들이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은 돈 없으면 아무리 인기가 좋아도 대통령 예비선거 자체도 치루기 어렵습니다.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는 본선인 대통령 선거보다 사전 예비후보가 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예비후보는 국민이 투표로 뽑는 것이 아니고 누가 돈 있는 사람의 지지를 받느냐가 첫 관문을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카지노 거물 아델슨이 오늘(3.29.2014)부터 나흘 동안 개별적으로 면담도 하고 골프도 치면서 면접을 합니다. 이것을 언론에서는 아델슨이 미스 공화당 선발대회를 한다고 표현합니다. (Adelson is going to pick a Miss Republican) 그가 대통령 후보로 보는 것은 누가 미국을 잘 이끌어 갈 것이고 능력이 있느냐가 아니라 대통령이 되어 누가 내 말을 잘 들어줄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그가 지금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누구나 집에서 할 수 있는 On Line Gambling을 막는 것입니다. 자신의 비즈니스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그가 지난번 공화당 후보에게 $93,000,000(1천억 원)을 베팅했다가 다 날리고 말았기에 이번에는 더욱 신중할 것입니다. 온갖 부정과 죄악으로 번 돈 보따리 앞에서, 세계 최강 국가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졸부 앞에서 재롱잔치 하는 것을 보면 아무리 정치 문화가 다르다고 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이건희 씨가 보수층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다며 돈 풀어놓고 정견 발표하라고 한다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이런 일이 일상으로 통하는 게 미국입니다. 나쁜 게 아니라 문화라고 이해해야 그나마 이곳에서 살면서 위안이 됩니다.

 

아델슨은 요즘 러시아가 크림자치국을 차지하여 시끄러운 우크라이나계의 유대인 후손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신문사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유대인으로서 조지 소로스는 민주당을 지지합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비즈니스와 연결하지 않고 깨끗하게 지원합니다. 지난번에도 무능한 부시가 재선되면 미국이 망한다고 부시 재선 반대에 수천억을 썼지만, 무식한 보수의 일방적 지지로 재선되더니 결국 미국을 망하게 하고 말았습니다. 경제 전문가로서 정확히 보았던 것입니다.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는데 참모들이 서브 프라임에 대해 설명을 해도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를 못 했다니 말 다했지요.


결과의 평등보다는 오히려 기회의 균등을 강조하는 미국 정치문화에서 특정인이 특정인들을 모아놓고 정치 흥정을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 사람이 하는 행동이 미국에서 끝나면 제가 굳이 글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 이미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8일 박근혜 대통령은 깨끗했다고 자부하는 노무현 정부와 돈 되는 일이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삽질했던 이명박 정부에서도 국민의 정서상 허가 내 주지 못했던 영종도에 외국 자본의 카지노 설립을 적법하다고 허가했습니다. 이것을 수개월 준비하면서 국민을 상대로 쇼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틀 후 “규제개혁 끝장 토론”이라고 하면서 마치 사회주의 국가처럼 수 시간 동안 모든 TV 방송을 생중계하도록 하여 국민의 관심을 규제 때문에 국민이 불편한 것처럼 언론을 이용했습니다. 죄악의 자본에 영혼을 팔면서 엉뚱한 규제개혁 끝장 토론이라고 포장하여 국민을 속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얼마나 한심한 쇼였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외국계 카지노도 지금까지 규제 때문에 허가하지 못했다는 논리이므로 국민이 느끼지 못하고 지나간 것입니다. 일국의 국가정책을 초등학교 선생님처럼 앞에 앉아 모든 것을 다 아는 것 같이 즉석에서 결정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국정행위입니까? 대한민국이 정글의 법칙 김병만이 찾아가는 남태평양의 손바닥만 한 섬나라 짐이 곧 국가인 추장국입니까? 한국의 수십만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서 또는 법을 몰라 규제를 풀지 않은 것처럼 우스운 광경만 연출했습니다. 많은 국민이 바보지만, 많은 국민은 현명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모든 사람이 생각하지 않고 말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말하는 것입니다.


카지노는 무기중개업 이상으로 이권이 많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로써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큰 걱정은 없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종편을 허가해 줌으로써 보수정권의 영구집권의 길을 열었습니다. 시골 노인정에는 24시간 종편을 틀어놓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종편을 분석해 보니 딱 4가지로 요약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TV는 잘 보지 못하지만, 편성표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산에 가서 약초 캐고 바다에서 고기 잡는 것과 퇴물 연예인들이 나와 시어머니 며느리 남편 서로 흉보는 것, 탈북자들이 나와 전혀 검증되지 않은 말들을 하는 것, 그리고 꼴통 보수들이 나와 빨갱이 타령하는 것입니다. 카메라 한대 있으면 나도 만들 수 있는 전혀 제작비 들어가지 않는 것들입니다.


요즈음은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한 이후로 종북이란 말이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통일이 좋은 것을 누가 모르겠습니까? 통일은 우리의 소원이라고 노래로 배웠던 세대가 우리입니다. 한 대학교수가 책 팔아먹으려고 붙인 제목을 따라서 천박하게 표현하면 안 됩니다. 전혀 준비도 없이 구호로만 외치면 안 되는 것이 통일은 상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기 관리를 위해서 그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책을 보았더니 제가 그 책이 나오기 전에 이미 글을 썼던 내용입니다. 이미 2년 전에 썼습니다. (46. 내가 한국의 대통령이라면 이렇게 하겠다 2)


한국은 미국과 다르게 산업이 발전되어야 하고 일자리 창출도 그런 맥락에서 가치 있는 일자리가 되어야 일하는 사람도 보람이 있고 미래를 꿈꿀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외국계 카지노를 반대하는 것입니다. 비즈니스에 조금만 관심 있으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는 어느 곳을 가든지 입구부터 중앙에 슬롯머신이 꽉 들어차 있습니다. 카드 테이블은 뒤에 있거나 VIP 룸을 따로 만들어 놓습니다. 그 이유는 비디오 게임이나 슬롯머신은 시간이 문제지 100% 돈을 잃게 조작되어 있습니다. 주마다 몇 퍼센트는 승률을 만들도록 한다지만, 다 헛된 소리입니다. 미국인들은 즐기기 위해서 게임을 하기에 페니 머신이 많은 것입니다. 슬롯머신 수입의 대부분이 페니 머신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마카오의 카지노는 라스베이거스와 반대입니다. 슬롯머신은 많지 않고 그나마 벽 쪽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이유는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은 바카라와 같이 정면 돌파에 승부를 거는 테이블 게임을 좋아하기에 테이블이 중앙에 많이 배치된 것입니다. 그래서 아시안은 패가망신할 확률이 많습니다. 한국의 정선 카지노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외자 유치니 직업창출이니 별 거짓말을 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반드시 없어져야 할 것이 카지노와 한국 마사회입니다. 인간의 탐욕을 이용하여 영혼을 판 돈으로 지도자들의 통치자금으로 쓰면서 스포츠를 거론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합법 판정을 받은 카지노 회사가 중국 화상과 미국의 자금인 시저스 팔레스 합작 회사인 “리포앤시저스(LOCZ)입니다. 빗장을 처음 열기가 어렵지 시작하면 너도나도 달라붙습니다. 특히 아델슨은 한국인들도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를 원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시저스 팔레스가 중국기업과 합작하는 것은 자금이 없어서가 아니라 영종도 카지노는 중국인을 타겟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아델슨은 한국인의 돈을 노리기에 싱가포르 운운하며 정부에 로비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의 언론을 잘 보시면 싱가포르 카지노 성공 기사가 자주 나올 겁니다. 참고로 싱가포르 카지노는 내국인 출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공무원이 파견되어 24시간 감시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카지노는 내국인 출입금지라고 법을 만들어 놓고 관계 공무원은 물론 경찰도 들어갈 수 없는 치외법권 성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러니 온갖 부정을 저질러도 속수무책입니다. 물론 강원랜드를 비롯해 한국 정부 소유도 있습니다.


카지노는 정치인들 배만 불려주지 백해무익입니다. 중국인들이 한국에 들어와 카지노에서 게임을 해도 돈 한 푼 들고 오지 않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한국에서 파견 나간 한국의 카지노 직원에게 돈을 주고 빈손으로 한국에 들어오면 카지노에서 칩을 줍니다. 중국에서 받은 돈은 대부분 조세 피난지역으로 빼돌리거나 환치기로 한국에 들어옵니다. 불법으로 받은 자금이기에 은행을 통한 자금 거래는 못 합니다. 이런데 무슨 세수가 늘어나니 어쩌니 하는 것은 정부가 하는 말이 다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치하기 쉽습니다. 모르는 국민 수가 아는 국민 수 보다 월등히 많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관련기사 보기 : (1) 블름버그 http://www.businessweek.com/articles/2014-03-28/sheldon-adelsons-search-for-an-electable-republican-who-hates-online-poker


(2) 워싱턴 포스트 http://www.washingtonpost.com/blogs/the-fix/wp/2014/03/28/today-is-the-first-republican-primary-of-the-2016-presidential-e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