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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시선이 머무는 곳

글로 보는 유쾌한 영화 'MB의 추억'

(2012년 12월 9일에 쓴 글)

 

(http://www.youtube.com/watch?v=UF6tX3cZXqc 

'마우스랜드'라는 유튜브 동영상입니다. 정치가 무엇인지, 정치의 본질을 신랄하게 풍자한 동영상으로 우리가 왜 정치를 알아야 하는지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몇 번 이 동영상의 링크를 첨부했지만, 혹 보시지 않은 분은 꼭 보시라고 권합니다. 다음 글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대단하다. 예로부터 '흰옷을 즐겨입고, 가무(歌舞)에 능하다'고 했던가!

노래와 춤, 영화와 드라마 등 한류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런 한국인의 번뜩이는 재치를 보이는 영화가 있다. 소위 'MB의 추억'이다. 정확히 5년 전 이맘 때, 대선정국에서 유세의 현장을 찍어둔 영화다. 5년 후, 그들이 얼마나 구라(?)를 했는지, 지키지도 못할, 아니 지킬 생각조차 없는 '뻥'을 얼마나 쳐 댔는지 보여주기 위해서다.

 

한 시간이 넘는 이 영화를, 시간이 없어서 섭렵하시기 곤란한 분들을 위해 이곳에 소개합니다.

 

 ▽ 5년 전, 유세현장이다. 이 뒤에 선 사람들은 지난 5년 동안 잘 나갔다. 장차관도 하고, 여당의 대변인, 국회의원, 국영기업체 사장도 했다. 줄을 잘 선 덕분이다. 이런 맛에 줄을 설 것이다.

 

▽ MB정부에서 최장수 장관을 지낸 유인촌씨가 MB를 찍으라고 열변을 토하고 있다. 이 나라 경제를 살릴 '경제 대통령'은 누굽니까? 소리치고, 군중은 '이명박'이라고 소리쳐 대답한다.

 

▽ MB가 벌이는 쇼우업. 어리석은 대중은 5년 전에도 속았고, 지금도 속고있을지 모른다. 얼굴에 연탄칠을 하고 달동네에서 연탄이나 나를 사람이 결코 아닌줄 알면서도 우리는 속고 또 속는다. '빨갱이' 한 마디면 우리는 속아 넘어간다, 기득권의 꼼수에.

 

▽ MB에게 속은 99%는 몰표를 주어 그를 당선시킨다.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이날의 감격으로 눈물을 흘린 힘없는 서민들도 많았다. 왜? 믿었으니까, 아니 속았으니까. 99%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리라고 생각했으니까. 꿈에도 재벌들만을 위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하긴 미국이라면 대통령 피선거권 자격도 없었을 거다, 대한민국 영토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니까.

 

▽ MB가 부르짖은 구호를 다는 아니더라도, 반은 달성할 줄 알았으니까. 자타가 공인하는 자수성가한 'CEO 대통령'이니, 최소한 노무현 보다는 나을 줄 알았으니까.

 

▽ MB는 '국민성공시대'를 약속했다. 온몸을 던져서 일하겠다고 했다. 정말 나라를 위해서 일하고 싶은 마음으로 나왔다고 했다. 지난 10년 동안 시장의 상인들이 장사가 안 되어 당한 고통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 고통을 해결해 주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가난의 악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열변을 했다. 자신도 가난했었지만, 그래서 군고무마 장사도 하고 거리 청소부도 했지만, 공부를 해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사람은 자기 밖에 없다고 했다. '반값 등록금' 공약을 실현시키겠다고 했다. 진심이었을까?

 

▽ MB의 말에 감동한 할머니가 감격한 표정으로 MB의 말에 경청하고 있다. 다리에 힘이 없어서일까? 서있는 청중들 틈에 앉아 있다. 이 할머니는 이제는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는 줄 알았다.

 

▽ 대통령이 된 MB가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의 세상 5년을 감격스러워 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리더, 대통령으로 대한민국을 이렇게 이끌었다.

 

▽ MB는 대통령이 된 후 자신이 했던 말을 지키지 않았다. 지킬 생각이 처음부터 없었을 거다. 그는 고백했다. 표를 얻기 위해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고.

 

▽ 이렇게 국민을 사랑한다고 행동으로 표현했던 MB이었다. 저 웃음은 어떤 의미를 담았을까? 진심어린 웃음이었을까, 기만당하는 국민의 어리석음을 비웃는 것이었을까?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을 했었던가 '여러분, 다 아시죠. 이거 다 거짓이라는 거!'

 

▽ MB가 사랑한다고 한 대중들이 촛불을 들고 반항을 하자, 그는 컨테이너로 광화문에 장벽을 쌓았다. 사람들은 그것을 'MB산성(山城)'이라고 불렀다.

 

▽ 소통을 거부하는 MB의 상징, MB山城

 

▽ 어딘지 미국과 비슷한 모습이다. '마우스 랜드'가 전하는 진실이기도 하다.

 

▽ MB의 가장 큰 업적도 실패로 확인되고 있음을 끝까지 부인하고 있다. 나쁜 점은 숨기고 좋은 점만 부각시키는 것이다.

 

▽ 역대정권 중에서 도덕적으로 가장 완벽하다는 MB정권.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데,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고 이야기 한다. 그 입술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비리가 쏟아져 나온다.

 

우리는 또 다시 속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가난을 경험한 MB도 그랬는데, 이 분은 가난이 뭔지도 모르고, 서민생활을 경험해 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고 민생을 살피겠다는 걸까?

 

▽ 이 당시에는 한국에 없었으니, 잘 모르긴 하지만, 어떻게 자신의 입으로 말해놓고도 나중에 부인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5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레임덕이 오니까, 이제야 진실이 나오고 있다. 당시에는 박근혜도, 이회창도, 이인제도 MB의 BBK 관련성을 물고 늘어졌었다. 그런데 똑같은 말을 한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지금 정봉주 만이 감옥에 가있다. 이제 보름 있으면 그는 만기 출소한다. 참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지만, 이를 제대로 비판하는 제도권 언론이 거의 없다.

 

▽ 줄을 잘 선 사람 중의 하나다. 지금도 장관이다. 그는 말했다. BBK의 'BB'는 '불발'의 뜻이고, 'K'는 '꽝'의 뜻이라고. 이 BBK사건은 정권이 바뀌게 되면 한동안 시끄러운 쟁점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반드시 밝혀내야 할 진실을 가진 사건이다. 그래야 이런 사기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테니까.

 

▽ 이런 궤변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을까?

 

▽ 어떤 희생을 치루고서라도 지켜내야 할 최고의 가치가 이것이다.

 

▽ 또 다시 댓가를 요구하고 있다.

 

▽ 이제 두 달만 있으면 추억으로만 남게 된다. 'MB의 추억'으로! MB의 등장으로 울고 웃었던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추억으로만 간직하게 되겠지, 좋았든, 싫었든. 그러나 그가 남긴 후유증은 길게 갈 것이다.

 

▽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그리고 권력과 영화(榮華)는 짧고, 역사는 길다. 굿바이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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