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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이야기

아, 기타가 배우고 싶다!

(2012년 10월 2일에 작성한 글)

 

- 아새끼래, 뱃대기에 기름기가 잔뜩 끼었구만 기래. 기타 칠 시간 있으면 공부나 하라우.


고등학교 땐가, 기억도 희미하지만 기타 치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 기타를 배우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었다. 친구에게 기타를 빌려 책을 보며 코드를 잡고 깽깽거리고 있는 것을 본 부친이 한 말이었다.


- 콱 쌔려 부셔버리기 전에 책이나 보라우.


난, 친구의 기타가 부숴질까봐 두려워 만지고 있던 기타를 얼른 치워 버렸고, 그 후론 기타를 배울 생각을 감히 하지 못한 채 지금까지 살아왔다.


슈퍼스타 K를 하는 방송은 유료 케이블 방송이다. 내가 보는 방법은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한 파일을 TV에 연결해서 보는 것인데, 금요일 밤에 방송된 것을 토요일 아침에 느긋한 마음으로 보면서, 많은 사람들의 재주와 끼에 놀라움과 함께 같이 즐거워 하기도 한다. 2주 쯤 전인가, 정준영과 로이킴이라는 젊은이가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라는 곡을 불렀는데, 힘있는 목소리로 열창하는 젊음의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어보아도, 우리 재주많은 자랑스런 젊은이들이 전하는 감동이 전해졌는데, 나도 그들을 흉내내고 싶다는 언감생심 욕심(?)이 불쑥 생기는 것이었다.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던 기타를 배워야 겠다는 생각에 집사람에게 말했더니,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핀잔을 준다.


- 이 양반아, 오전에는 종일 '역이민'인지 뭔지 카페질하고 오후에는 운전하러 가면서 무슨 시간이 있다고 기타까지 배우려고 해. 욕심 좀 그만 부려요.


하하하 또 한 번, 기타를 배우겠다는 꿈(?)이 물 건너 간다.


(http://www.youtube.com/watch?v=rOrXf0isbCc 이곳에서 제가 느낀 감동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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