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은퇴이야기

즐겨 보는 TV 프로

(2012년 9월 18일)

 

이제 만나러 갑니다. (종편 채널A에서 일요일 밤에 방송)


탈북한 젊은 여성들의 '토크 쇼' 형태로 진행하며, 북한에서 겪은 실상과 한국에서 겪는 에피소드 등을 다룬다. 

그녀들이 탈북한 과정을 이야기할 때는 - 목숨을 걸고 강을 건너고, 국경의 군인들에게 뇌물을 주고, 중국의 농촌으로 팔려가고, 자식이나 부모 형제를 잃어버리고, 꽃제비(부랑아, 거지) 생활로 목숨을 부지하고, 갈라져 피가 나는 발바닥으로 굶어가며 수백 킬로미터를 걸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를 할 때는,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마음이 아파서 눈이 젖어든다.


그러나, '뉴저지 사랑'님의 말대로 사람은 꽃 보다 아름답다. 그런 고초를 겪었어도 환한 웃음을 짓고, 밝게 살아가는 모습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흐믓하게 해서 또 다른 의미의 눈물을 자아내며 감동을 준다.


이 프로를 보고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느끼는 것은, 아무리 북한이 지옥이라고 해도 역시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긴 마찬가지다. 젊은 여자들은 예뻐지려고 하고, 남자들은 멋있어지려고 한다. 남한의 드라마를 숨어서 보고, 유행가를 따라 부른다. 부유층은 엄청나게 잘 살고, 가난한 사람은 굶어죽을 정도로 빈부격차가 크다. 대부분 저소득 국가처럼 뇌물과 부패가 횡행한다.


북한이 아무리 폐쇄적이고 무지막지한 깡패집단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끌어안고 가야만 하는 형제들이고 동포다. 엊그제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문제인씨의 '후보수락연설'이 감동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소리쳐 말했다. '3080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남북을 합쳐서 인구 8천만의 시대, 국민소득 3만불의 시대를 미국,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4번 째로 함께 열어갑시다.'


TOP 밴드 (KBS2 토요일 밤에 방송)


20대로 돌아가게 해주는 프로다.

유신치하의 암울하기만 했던 70년대, 20대의 우리들에게는 젊음의 탈출구는 별로 없었다. 술을 마셨고, 친구들과 어울려 음악다방에서 '하드 락'을 즐겼다. 레드제플린, CCR, 퀸, 딥퍼플, 레인보우의 시끄러운 락 음악에 열광했다.


당시에는 국내에는 락그룹이 생소했던 시절이었다. 대부분 미국의 그룹이었지만, 시대가 변했다. 우리 젊은이들이 뛰어난 연주실력으로 경연을 펼친다. 연주, 기교, 재능, 창의력 어느 것 하나 뒤지는 것이 없는 실력이다. 마음껏 재능을 펼치는 그들을 보면서, 군사독재하에서 억눌리고 제한당했던 옛날을 생각하면서 대리만족을 얻는다.



(장미여관의 '봉숙아'를 들어보지 못한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보시고 웃어보는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vOeezdUn3WM&feature=related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동이(東夷)는 흰옷을 즐겨 입고, 춤과 노래(歌舞)를 잘 한다'고 했듯이, 그 재능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았고, 지금 그 재능들이 활짝 피어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9월 14일 아침 8시 반에 NBC에 출연한 싸이가 록펠러 센터의 광장 앞에서 수많은 군중들을 모아놓고 '강남스타일'을 특유의 말춤과 함께 불렀다. 정말 유쾌한 일이다. 우리 세대는 꿈에서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은퇴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 기타가 배우고 싶다!  (0) 2013.11.15
운동의 효과  (0) 2013.11.15
MRI 촬영, 그 후  (0) 2013.11.09
건강검진  (0) 2013.11.09
이상증세  (0) 2013.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