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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이야기

다시 보는 영화 'Love Story'

(2012년 5월 29일)

 

1970년에 만들어진 영화 '러브스토리'를 어디서 보았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TV에서 하는 '주말의 명화' 시간에 보았는지, 아니면 동시상영을 하는 3류 극장에서 보았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40년 전에 내 형편상 개봉관에서 보지는 않았을 것 같다.


연휴 동안에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다가, 다운로드 된 것이 있어 커다란 TV로 다시 보았다.

지금은 70이 넘은 노인이 되었겠지만, 'Ali MacGraw'와 'Ryan O'neal'이 30대 나이에 20대를 군더더기 없이 연기하여, 에릭 시걸의 동명 원작소설 속 청춘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비극적으로 그려낸 것은, 수십년 만에 다시 보아도 짜릿한 감흥을 주기에 충분했다.


처음 보는 영화처럼, 매 장면이 새로웠지만 'Snow frolic'이란 음악이 경쾌하게 흐르는 장면만은 뚜렷이 기억에 남아, 이미 보았던 영화임을 상기시켜 준다.


이 영화의 배경은 보스턴과 뉴욕 맨하튼이다.


내 기억은 13년 전인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1월 초부터 3월 말까지 보스턴에 출장가서 일을 했었다. 어느 날 새벽 호텔 문을 나서는데 눈이 무릎 근처까지 빠질 만큼 내렸다. 주차장에 다다르니, 내 차 근처에서 차에 쌓인 눈을 털고 있던 어떤 미국인이 "Welcome to New England" 라고 웃으면서 크게 소리치던 기억이 나며 미소가 흐른다.


그래, 저 영화를 보았을 때는 보스턴이 어딘지 뉴욕이 어떤 모습인지 몰랐었다. 지금은 영화에서 보여주는 풍경들이 낯익다. 주차장의 그 미국인이 왜 'New England'라고 하는지도 몰랐었다. 나중에야 매사추세츠, 매인, 뉴 햄프셔, 버몬트 등 미 북동부의 코너 6개주를 뉴잉글랜드라고 칭하는 것도 배웠고, 그 중심에 보스턴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때, 하버드 대학도 몇 번 가보았기에 영화 속의 하버드 교정도 본 듯 했고, 뉴저지에 살 때 가끔 나가보았던 맨하튼의 거리 모습도 낯익었다.

아하, 이런 것이 이민자만이 갖는 느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이민 가서 살아보지 않았다면 이런 느낌을 갖지는 못했겠지....


영화를 보는 내내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추억을 되살리시기를....

(영화의 일부분을 짤라내서 동영상으로 올렸는데 또 저작물 운운하며 삭제가 되었네요. 아래 유투브를 대신 올립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RbwCNjmr6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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