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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먹거리 이야기 - 셋 (2013년 4월 16일에 쓴 글) 처음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인들과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들의 길고 긴 식사시간은 정말 고역이었다.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할 말도 별로 없는데, 한시간이 넘는 시간을 멋적은 웃음을 지으며 그들과 앉아 있는 것은 정말 힘들었었다. 설렁탕, 육개장, 순두부나 짜장면, 우동 등 한마디로 끝나는 주문과 바로 나오는 음식에, 그리고 아무리 길어도 20분이면 충분한 식사시간에 익숙한 사람이, 학생시절 수업시간 질의응답(?)을 연상케하는 주문에, 술도 마시지 않으면서 웃고 떠들면서 마냥 자리를 지키는 식사라니! 30년 전,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온 연수생 세 명을 환영하는 자리가 근사한 스테이크 집에서 열렸다. 동아시아 담당 영업부장과 프로젝트 매니저 및 엔지니어들이 참.. 더보기
먹거리 이야기 - 둘 (2013년 3월 19일에 쓴 글) 내가 사는 동네 이름이 '월평동'이다. 월평동이란 이름을 가진 동(洞)은 전국에서 세 군데 뿐이다. 대전과, 서귀포 그리고 제주다. 제주에서 대대로 살아온 분들의 말을 들으면 옛날에는 '다라굿네'라고 불렸다고 한다. 다라굿네가 어떻게 월평동이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 동네에 새로운 신작로가 뚫리고 나서 근처에 새로운 버스 정류장이 생겼는데, 그 정류장 이름이 '달샘마을'로 상당히 詩的인 어감이 묻어난다. 그러고 보니 월(月)과 '다라' 그리고 '달'이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우당도서관'에서 향토기록에 관한 서적을 본 적이 있다. 제법 두꺼운 책이라 자세히 읽지는 못했지만, 월평동에 관한 기록을 볼 수가 있었다. 그 책에 의하면, 60여 년 전만 해도 .. 더보기
먹거리 이야기 (2013년 3월 17일에 쓴 글) 인간의 '3대 본능' 중에서도 식욕이 으뜸에 해당하니, 먹거리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미국에 비해서는 먹거리 물가가 너무 비싼 탓에 엥겔지수가 무척 높아지긴 했지만, 귀국해서 가장 즐거운 것 중의 하나가 먹거리다. 미국에서도 LA 같은 대도시 한인타운 근처에서 사는 분들은 해당이 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입맛에 맞는 식당 찾기가 수월하지는 않다. 뉴지지 모리스 타운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는 점심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가장 가까운 '거구장'이라는 한식당이 있긴 했지만, 15 마일이나 떨어져 있었고 가격도 비쌀 뿐더러 서비스나 맛도 형편없었다. ('한국식당 이야기' 참조. 4/5/2011. 한국살기 참조) 직원들은 대부분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다. 한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