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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시선이 머무는 곳

추적 60분

(2012년 9월 21일)

 

지난 수요일에 방영된 추적 60분을 보니, 왜 그렇게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지 이해가 간다. 무식한 나는, 뉴스를 보면서도 현영희라는 여인이 그렇게 돈이 많은 남편을 두고 왜 수십 억이나 되는 돈을 갖다주면서까지 공천을 받으려고 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의원이나 시의원이 되려고 아침 일찍부터 길거리에 나와서 출근하는 사람들에게 90도 각도로 허리를 꺾으면 인사를 하는 - 쓸데 없어 보이는 수고를 왜 하는지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9월 19일에, KBS2에서 방영한 추적 60분 '5년만의 고백, 수백억의 비자금은 어디로' 편은 건설업계의 인허가 비리에 따른 검은 돈의 흐름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왜 그렇게 아파트 분양가가 비싸야 하는지도 알 것 같았다. 나라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 시 조례를 만드는 시의원들과, 그렇게 만들어진 법과 조례를 피해가려는 업자들의 역학관계를 알지 못하면, 아무 것도 이해가 안 된다.


그들은 검은 돈을 받고도, 증거가 없으면 끝까지 우긴다. 돈이 담긴 쇼핑백을 건넸다는 증언이 나오고, 휴대폰으록 찍은 사진이 나와도 일단 우기고 본다. 송영선이라는 여자는 대화를 녹음한 증거가 있는데도, 그런 대화는 나누었지만 실제로 돈은 받지 않았다고 우긴다. 홍사덕은 돈을 전달한 사람이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는데도 돈 받은 일이 전혀 없다고 지금 이 시간에도 우기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업부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사업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있었다. 돈이 들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야근 하는 직원들 저녁값이나 회식비용부터 발주부서 사람들, 혹은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접대를 하는 비용까지, 모든 활동에 '돈'이 들었다. 예산이 얼마라는 정보, 혹은 '젊은 친구가 열심히 일하니까 좀 도와주지, 그래' 하는 말동냥을 얻었는데, 댓가가 적으면 '그 친구 싸가지가 없던데, 도와줘도 은혜를 몰라!'라는 역풍이 돌아왔다.


즉, 고급정보를 접하는 그런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그게 다 돈이 되는 거다. 댓가가 없는 검은 돈은 없다. 그렇게 쉽게 들어오는 돈에 맛을 들이면, 중독이 될 법도 하다. 돈 번다는 게 쉬운 일이던가! 힘들여 번 돈을 별 볼 일 없어보이는 국회의원들에게 갖다 바치지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그러니 돈 많은 현영희나 송영선 같은 여인들이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는 비례대표 자리나, 대구 경북지역 공천을 받기 위해 돈을 갖다 바치고, 홍사덕 같은 입김이 통하는 사람들은 가져다 주는 돈을 '증거'없이 탈 나지 않도록 단도리만 잘 한다면, 돈 버는 일은 식은 죽 먹기 보다 쉽다.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 '검은 돈 먹은 게 죄가 아니라 걸리는 게 죄'라는 게 그들의 인식이다.


그렇게 사용된 검은 돈이 그들만의 리그에서 끝난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인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추적 60분에서 밝힌 '탄현주상복합 비리사건'에서 보여준다. 그 돈은 건설비에 포함되고, 분양가를 높이게 된다. 그런 분양가는 부동산에 거품을 끼게 만들어, 집 없는 서민에게 상실감과 박탈감을 준다.


거품이 있어도 지금까지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부동산이 올랐기 때문이었다. 물론 집 없는 사람에게 준 상실감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부동산이 떨어지가 문제가 심각해졌다. 분양가가 떨어진 주변 아파트 보다 배가 비싸졌다. 여의도 63빌딩 여덟 채 규모라는 탄현지구 주상복합에 수백 억 대의 비자금이 조성되어, 룸살롱 술값으로 아가씨 팁으로 정치권 비자금으로 흘러들어 갔지만, 회수할 방법은 없다.


자연만 자정작용이 있는 것이 아닌가 보다. 이제 이 사회는 스스로의 자정기능을 찾아가고 있다. 문제는 오를 것을 예상하고 분양을 받은 계약자들의 피해다. 사회가 제대로 시스템을 갖추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둔다면 순기능을 할 것이다. 사회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받을 자격이 있는 인물이 나타났다.

'안철수'

비록 62년 생이지만, 그의 과거를 보면 그는 참으로 순수한 사람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하기 보다는 공익을 위해 더 기꺼이 헌신했던 사람이다. 컴퓨터 백신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불모의 시절에, 그는 무료로 제공하는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났다고 한다. 연구의학을 전공으로 하면서 의료봉사를 나갈 시간이 없자, 공공봉사를 하겠다는 신념으로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자신의 잠자는 시간을 희생했다.


그로인해 대한민국 사회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기를 희망해 본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들어보지도 못해.. 공산주의 용어냐" 직설적 비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이익공유제에 대해 아예 직설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건희 회장은 10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전국 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 전 기자들의 질문에 "어릴 때부터 기업가 집안에서 자라 경제학 공부를 해왔지만 이익공유제라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이어 "이익공유제라는 말이 이해도 안가고 도무지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다"고 말해 에둘러 이익공유제에 대한 논의에 대해 불쾌감을 표했다.


기자들이 이에 대해 "이익공유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건희 회장은 "부정적이다 긍정적이다를 떠나서 도대체가 경제학 책에서 배우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또 "누가 만들어낸 말인지, 사회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는 뜻이다"고 직설적으로 이익공유제를 비판했다.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것을 도둑질하는 사람입니다. 헤비급하고 플라이급하고 같은 링 위에서 게임하는 것이 올바른 시장경제라고 주장하는 분이기도 하지요. '중소기업 저승사자가 대기업'이라는 처절한 울부짖음을 철저히 외면하는 대표적인 기득권이지요. 이런 시스템을 같은 체급끼리 게임하는 시스템으로 바꿀 사람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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