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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하는 여행

지리산둘레길 - 셋 한창 청년이네! 그렇게 걸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새벽 1시에 밖에 있는 화장실을 다녀온 이후부터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6시에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일어나 출발준비를 했다. 화장실에 갈 때의 한밤중 날씨는 오한이 느껴질 정도로 추웠으나 아침의 날씨는 예상보다 포근했다. 할머니가 차려주는 아침을 맛있게 먹으며 아들 자랑을 들었다. 56살의 셋째 아들이 판사라며 어릴 때부터 착하기 그지없었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엊저녁 전화로 흥정할 때는 방값 3만원에 아침 식사비를 포함하기로 했는데, 할머니는 그게 영 서운하다며 불만을 늘어놓았다. 식사비를 Y선생이 냈다. 8시 30분 여장을 챙기고 길을 나섰다. 설악산 오색약수 코스가 연상될 만큼 가파른 길이 계속되었다. 그래도 힘만 드는 오르막이 낫다. 어제 고생해.. 더보기
지리산둘레길 - 하나 아침 7시가 되는 것을 보고 부천의 동생 집을 나섰다. 걸어서 30분 걸릴 것으로 예상한 부천 소풍 터미널에 도착한 것은 7시 20분경으로 시간이 한참 남았다. 남원행 직행버스는 예정된 7시 50분에서 1분도 틀리지 않게 출발했다. 처음부터 ‘지리산둘레길’을 걷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대전에 들려 아는 사람을 만나고 전주나 군산을 거쳐 목포에서 섬 두어 개를 둘러보겠다고 막연하게 작정한 것은 한국에 태어난 사람이 전라도 지방을 여행한 경험이 별로 없다는 것이 이유이었다. 인터넷으로 코스를 대충이라도 정하려고 조카 컴퓨터 책상에 앉았고, 책상 위에 있는 탁상달력을 우연히 보았다. ‘한국의 걷기 좋은 곳’이라는 타이틀의 달력 첫 장이 ‘지리산둘레길’이었다. 60년 넘게 열심히 산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