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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9코스

지리산둘레길 - 아홉 지리산둘레길을 끝내고 여수로 아무리 민박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좁은 방은 난생 처음이었다. 눕고 배낭을 풀어놓을 공간이 있는 것도 혼자이기에 가능할 정도였다. 게다가 화장실도 밖에 있으니 속옷 차림으로 나가기도 께름직했다. 깨끗하다는 것과 게스트하우스를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실 같은 공간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내가 들어올 때는 손님이 하나도 없었는데, 잠자리에 들려고 하니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젊은이들이 들어오는 기척이 났다. 몸은 솜처럼 피곤했지만 잠들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새벽은 왔다. 창문을 열어젖히고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흠뻑 들이켰다. 생리작용을 해결하고 나니 시장기가 돌았다. 엊저녁에 컵라면 두 개나 먹었지만 밀가루 음식이라 효과가 별로였나 보다(?). 인터넷으로 버스 시간.. 더보기
지리산둘레길 - 다섯 길에서 만난 사람, 길에서 헤어지다 올레길을 다니면서는 숙박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 제주에서는 아무리 먼 곳이라도 차로 한 시간이면 충분했다. ‘지리산둘레길’을 걸으면서 오랜만에 숙박을 찾게 되었다. 민박이나 펜션의 의미와 차이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미국에서 여행할 때는 주로 모텔을 찾았고 출장 가서는 호텔에서 숙박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이번에 ‘지리산둘레길’ 주변의 숙소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았다. - 민박: 현지인들이 집을 개조하거나 증축하여 올레꾼(제주 올레를 걷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나 둘레꾼들에게 숙박을 제공함.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보통 식사를 포함하며 일인이면 3만원, 2인이면 4만원을 받는다. 물론 비수기 때의 가격이며, 한여름의 성수기에는 장소에 따라 부르는 게 값이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