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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이제 만나러 갑니다. (2012년 6월 14일) 미국에 살 때, 지금은 방영중단이 되었지만 즐겨보던 한국 TV 중의 하나가 '미녀들의 수다(미수다)'이었다. 그 프로에 재미를 느낀 것은, 출연하는 미녀들 때문은 절대(?) 아니고, 그들이 하는 한국말과 그들이 보는 한국사회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었다. - 내가 하는 영어도 저들이 하는 한국말 정도의 수준이겠지...... - (한국생활 2~3년 만에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외국인을 보면) 나는 뭔가? 미국에서 10년을 훨씬 넘게 살아도 쟤네들 하는 한국말 보다 훨씬 영어를 못하니, 나는 얼마나 한심한 인간인가! 동병상린의 정으로 어눌하게 한국어를 하는 외국인들을 보면서 내 자신이 위안을 받기도 하고, 유창하게 구사하는 외국인을 보면서 스스로 반성하며 자신을 자책하는 계기가 되기.. 더보기
룸메이트 이야기 (2012년 4월 18일) - 아니, 장로님! 그냥 미국에 계시지 뭐가 그리 좋은 게 있다고 혼자 한국에서 외롭게 지내세요? - 아냐, 미스터 장. 나는 이곳이 좋아요. 45년을 미국에서 사셨다고 한다. 75세이니 인생의 60%를 미국에서 사신 셈이지만, 철없는 어린아이 시절을 제외하면 살아오신 인생의 80% 이상을 미국에서 지내신 분이다. 안과 의사와 CPA인 따님 둘과 변호사인 아들을 두었는데, 특히 아들의 반대가 심하다고 한다. 아버지가 한국에서 갑자기 큰 일을 당하더라도, 법원출입 변호사인 아들이 바빠서 어떻게 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사모님도 자식들 편이어서 한국행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땅끝호텔에 도착한 첫날, 모든 행사가 끝나고 방으로 들어와 씻고 인사를 나누었다. 룸.. 더보기
딸과의 대화 (2012년 4월 6일) - 아빠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만하면 저희들도 잘 자랐잖아요. 저희 셋 모두 비뚜로 나간 아이도 없고, 다들 착하게 열심히 살고 있으니 저희들 걱정은 마세요. - 사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세요. 반듯하게 자란 저를 보면 아빠가 어떤 분인지 보지 않고도 알겠대요. 아빠 덕분에 저희들이 잘 컸고, 감사하고 있어요. - 저희들은 미국이 좋은 것 같아요. 미국에서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아이가 이야기 하는 것을 아린 가슴으로 듣고만 있었다. 나도 밥 생각이 없었지만, 아이도 속이 좋지 않아서 식사 하나만 시켜서 같이 한술을 뜨고 빈 그릇을 앞에 놓고 사람이 거의 없는 푸드코트에 앉아 있었다. 딸 아이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 제 친구 S는 자기 아빠가 아빠같았으면 하더라구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