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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제주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내 인생에 전혀 계획에 없던 제주에서 살게 된지도 12월이면 6년이다. 2010년 12월 집을 구하러 다니던 당시를 생각하면, 6년의 시간이 마치 수 십 년이 된 양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100미터나 떨어진 곳에 촌로가 운영하는 구멍가게 하나 밖에 없던 곳에 편의점과 마트가 들어서고, 겨울철이면 오며가며 밀감을 따먹던 귤밭은 주택단지로 변했으며, 지금 이 글을 타이프하는 동안에도 건물을 짓는 망치소리가 요란하다. 새벽이면 잠을 설치게 만들던 닭 우는 소리와 개 짓는 소리는 사라진 공간에는, 화물을 적재한 덤프트럭의 굉음이 이른 아침의 고요함을 깨뜨리며 지나간다. 거실에서 바라보이던 아담한 밭도 누군가가 3층을 올려 시야가 가려버린 것은 물론 한낮의 햇볕도 막아버렸다. 그 자리에는 감나무가 있어서 내 소유.. 더보기
한국의 현주소 - 하나 제주도에는 무소불위의 제왕이 있다. 바로 우근민 도지사다. 1942년 생으로 72살인데, 한 번 더 도지사를 하겠다고 내년 지방선거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이 분의 경력이 화려하다. 제주 출신으로 총무처 관리로 출발해서, 27대, 28대 그리고 32대, 33대 도지사를 거쳐 현재 36대 도지사로 한 번 다 하겠다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지만, 이 분의 과거 경력을 보면 전형적인 기회주의자로 공직에 나서서는 안 될 사람으로 보인다. 노태우 정부시절 임명직 도지사를 지낸 후,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4년 민자당의 공천을 받아 민선 1기 도지사에 출마했지만, 야권 성향이 강한 제주도에서 낙선한다. 그러자 김대중 정부 때는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하여 당선된다. 그는 자신은 당시 뼈 속까지 민주당 성향이라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