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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러지

병원과 친해지다 병원에 가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내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국에 살 때는 병원에 갈 일이 별로 없었다. 30년 전 부친 회갑 때, - 옛날에는 환갑잔치도 했고, 회사에 부모회갑을 보고하면 얼마간의 축하금도 나왔다. 하하하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다. - 과식을 했는지 잔치 다음날 배가 아파 병원에 갔더니 맹장염 같다며 수술한 것과 알러지 비염으로 코가 막힌 탓에 코로 숨쉬기가 어려울 때 갔던 게 다다. 미국에서는 의료보험이 있었어도, 웬만하면 참고 견뎠지 병원에 가기가 꺼려졌는데, 그 이유는 집 가까운 닥터오피스는 영어 때문에 위축되었고, 한인이 사는 곳까지 가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했고 한 시간을 운전해서 가서도 한참씩 기다려서야 의사를 만나는 게 너무 귀찮았다. 그러나 50대에 들어서면서 .. 더보기
알러지 (2012년 10월 23일에 작성한 글) 미국에 사는 이야기를 하면서 알러지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동부에서는 꽃 피는 봄이나,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이 되면 수 많은 사람들이 알러지로 고통을 받는다. 남쪽으로는 노스 캐롤라이나부터 북쪽으로는 뉴햄프셔나 버몬트까지 알러지를 유발하는 식물이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알러지가 없던 사람도 동부에서 10년쯤 살면 알러지가 생긴다는 떠도는 이야기도 있지만, 나는 한국에서도 알러지로 고통을 받았었다. 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콧물이 흐르거나 눈이 따갑고 가렵기도 하지만, 가장 괴로운 것은 코가 막히는 것이다. 화장실에 앉아 있으면 맑은 콧물이 흘러나와 바닥에 휴지를 받쳐놓아야 할 정도이었다. 뉴저지에서는 봄에 출근을 위해 나가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