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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

정치와 종교 정치와 종교라는 토픽만큼 사람들 사이에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치열한 소재는 없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어느 커뮤니티에서나 이에 대한 글이나 토론은 웬만하면 자제하자는데 의견이 일치하는 이유다. 심지어 모처럼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날에도 정치 이야기를 피하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60대 이상의 부모와 자식 세대 간에 대화를 단절시켜 분위기를 망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정치적 인식이 높은 한국인이라 그렇다는 의견도 있지만 공감하지 않는다. 트럼프를 당선시킨 미국도, 극우세력이 득세하는 일본이나 서유럽의 선진국도 예외는 아니다. 갈등의 원인을 이해하기에는 정치보다 종교가 쉽다. 종교의 근간은 신앙이다. 믿는 사람이 없으면 종교도 없다. 2년 전 동남아를 여행했을 때 가장 특이했던 점은 대중적인 불.. 더보기
듣고싶은 것만 듣고, 보고싶은 것만 본다. (2013년 8월 27일에 작성한 글) 선입관(先入觀)이라는 말을 글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미리 들어가 자리잡은 개념이나 생각'이라는 뜻일 게다. 어릴 때는 아무 개념이 없지만, 살아가면서 부모나 형제로부터 또는 학교에서 습득한 개념들이 자리잡는데, 이렇게 백지상태에서 자리잡은 개념들은 쉽게 그 자리를 내놓지 않으려고 한다. 청소년기에는 친구들을 통해서 개념이 자리를 잡기도 하고, 독서를 통해 습득한 지식도 신문이나 TV 같은 매스컴과 영화에서 보고 들은 것도 개념화에 기여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터를 잡은 관념은 눈과 귀를 통해 나중에 들어오는 이종(異種)의 개념에 쉽사리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 우리가 보통 일컫는 '텃세'라는 것이 사람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 안에서도 자리하고 있다. 그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