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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새해 첫날에 해마다 맞이하는 1월1일이 다른 날과 다를 것은 없다.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해가 지며 겨울답게 쌀쌀한 날씨라는 것도 어제와 같고, 내일과도 비슷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1월1일 뜨는 해를 먼저 보겠다고 정동진의 추운 새벽바다에 나가 소원을 빈다고 해서, 다른 날에 해돋이를 보며 소원을 비는 사람보다 월등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감상 없이 이날을 맞이하는 것도 정상은 아닐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은퇴한 마당에 회사를 다닐 때처럼 특별하지는 않다. 회사에서는 결산과 신년 계획을 세워야 하는 12월이 제일 바빴다가 새해가 되면 좀 한가해진다. 지금은 다 지나간 옛일이 되었으나, 제일 괴로웠던 일은 실적평가(Evaluation)와 봉급인상을 결정하는 일이었다. 냉.. 더보기
불행은 남으로부터 온다. (2013년 2월 27일에 작성한 글)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을 보다 보면 시상식 장면을 중계할 때, 가끔 이상한 장면을 보곤 한다. 금메달이나 은메달 보다도 동메달을 목에 거는 선수가 더 기뻐하고 환호하는 모습이 다소 이상하게 보이기도 한다. 은메달을 딴 선수는 오히려 침울해서 슬퍼보이기까지 하는데,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렇게 분석하고 있다. 은메달을 딴 선수는 자신이 금메달에 실패한 것에 아쉬워하고 후회하지만, 동메달을 딴 선수는 자신이 메달을 획득했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대견해하고 기꺼이 행복해한다는 것이다. 은메달 선수는 금메달 선수로 인해 불행해지고, 동메달 선수는 자신의 능력에 의해 행복해진다는 아이러니다. 이를 두고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다. 불행은 남에게서 오고, 행복은 자신에게서 온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