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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탄핵 독후감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지난 3월 10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대행이 탄핵 심판 선고일에 이 같은 역사에 길이 남을 심판결과를 주문했다. 이로써 작년 12월 9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이 의결된 후로 숨 가쁘게 진행된 대통령 탄핵은 예상대로 인용되었고, 작년 10월 말부터 이어진 촛불집회도 지난 토요일로 막을 내렸다. 60 평생에 처음 겪는 대통령 탄핵이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는 한국에 없었을 뿐더러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번은 달랐다. 유신시대를 살아온 당사자로서 그때의 씨앗으로 집권한 박근혜 정부에 관심이 많았을 뿐더러, 은퇴자로서 할 일이 별로 없는 겨울이라 시간도 많았다. 지난 4개월 동안 독서할 시간도 없이 오후 2시부터 잠잘 때까지 각종 뉴스를 쫓아다니고 이.. 더보기
3월을 열며 일 년 열두 달을 4계절로 나누면 3개월이 하나의 계절이 된다. 일 년의 시작은 1월이지만 계절의 시작은 봄이고, 봄의 시작은 3월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늘날의 달력인 '그레고리력' 훨씬 이전에 사용하던 로마시대의 달력은 1년이 10 달이었으며, 실제로 밤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이 새해의 첫날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계절의 변화가 옛날 같지 않더라도, 우리에게 3월의 시작은 정초와는 다르게 또 다른 의미의 출발선이다. 새 책과 새 노트로 새 학년을 시작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일 수도 있을 테고, 뒷동산에는 진달래가 피고 동네 울타리에는 개나리가 흐드러져 세상이 화사한 색으로 치장하는 탓일 수도 있다. 어제 새벽에 만난 차가운 공기가 오늘이라고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텐데도, 오늘 새벽이 보다 .. 더보기
Glory taking, blame passing 모든 사극(史劇)에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충신과 간신이다. 극에서는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이 둘의 차이를 굳이 생각해본다. 먼저, 사극에서 충신들이 하는 언행의 특징들로, 이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머리에 떠오르는 것만 나열해보면 이렇다. - 자신이나 가정의 안위보다는 군주와 백성을 먼저 생각한다.- 옳고 그른 것의 사리분별이 분명하여 임금이 듣기 싫어하더라도 직언을 서슴지 않는다.- 신념과 소신이 쉽게 변하지 않으며, 이에 어긋나는 일은 추구하지 않는다.- 솔직하고 책략이 부족해서 모함이나 누명에 약하다. 반면에 이와 반대되는 행태가 간신들의 특징이겠으나 이 또한 나열해보자. - 군주와 백성이 어떻게 되던 일신의 영달과 가문의 광영이 중요하다.- 옳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