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의 소음 썸네일형 리스트형 집과 이웃(7) (2012년 8월 29일) 자연 생태계에는 태풍도 필요하다고 한다. 바람이 바닷물을 뒤섞어 심해에 산소도 공급하고, 또 식물의 씨앗을 먼 곳까지 흘러보내 종자를 퍼뜨리는 일도 한다는 거다. 제주는 예로부터 태풍이 잦았던 곳으로 모든 자연 생태계가 바람에 맞서는 모습으로 진화해 왔다. 예를 들어 제주의 코스모스는 키가 크지 않다. 난장이 모습이다. 땅에 바짝 붙은 꽃이나 풀들이 많다. 전통가옥들도 지붕이 낮고, 초가에는 새끼줄로 얽어매고 돌맹이를 매달아 바람에도 끄떡하지 않도록 대비를 한다. 제주에 흔한 돌로 쌓아놓은 듯한 담들도 엉성하게 쌓은 듯한 돌 사이에 구멍이 숭숭 있어서 바람에 저항하지 않고 바람을 통하게 해놓았다. 모진 바람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숙명을 지닌 삶의 지혜다.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