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사유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가 보는 김영란 법 25년 전 쯤, 이민이라는 일생일대의 결정을 놓고 숱한 나날을 고민했던 시절이 있었다. 회사에서 바쁘게 일하던 처지인데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도, 외국에 대해 많은 정보가 흔하지도 않았던 때라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간첩이 접선하듯 몰래 정보를 주고받았었다. 불합리하고 권위적인 상명하복 식의 직장이 견디기 어려웠을 뿐, 모든 것은 그런대로 순조로운 인생이었다. 운 좋게도 3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분당이라는 신도시에 서른 평이 넘는 아파트도 당첨되어서 시간만 가면 내 이름으로 된 집을 가질 수 있었고, (최근에는 신들도 다니고 싶어 하는 직장이라고 불리지만) 국영기업이었으니 신분이 보장되는 안정된 직장이었다. 게다가 본사의 젊고 유능한 과장이었으니 처세만 잘하면 부장 승진도 맡아놓은 당상이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