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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금오도 - 술에 취하고, 정에 취하고 6시간만 자고나면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새벽 4시에 눈이 떠졌으나 조금 더 자볼까 하는 생각에 누워있었지만 언감생심이었다. TV를 켜고 애꿎은 채널을 돌리다가 결국 일어났다. ‘경주애인’님과 약속한 6시 20분경에 모텔입구로 내려갔다. 차를 어떤 차가 막고 있었다. 이렇게 남의 차를 가로막고 주차한 사람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차 앞에 적힌 연락처를 보고 전화해서 차를 빼달라고 요구했다. 백야도에 도착한 것은 7시로 금오도행 첫 배는 7시 30분이어서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었다. 잠시 후 ‘감사함’님과 ‘자수정’님 부부가 도착했다. ‘감사함’님은 7명의 아침으로 팬케이크, 삶은 계란, 우유, 커피까지 준비해 오셨다. 그 치밀하고 섬세한 정성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저녁에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날은.. 더보기
지리산둘레길 - 아홉 지리산둘레길을 끝내고 여수로 아무리 민박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좁은 방은 난생 처음이었다. 눕고 배낭을 풀어놓을 공간이 있는 것도 혼자이기에 가능할 정도였다. 게다가 화장실도 밖에 있으니 속옷 차림으로 나가기도 께름직했다. 깨끗하다는 것과 게스트하우스를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실 같은 공간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내가 들어올 때는 손님이 하나도 없었는데, 잠자리에 들려고 하니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젊은이들이 들어오는 기척이 났다. 몸은 솜처럼 피곤했지만 잠들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새벽은 왔다. 창문을 열어젖히고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흠뻑 들이켰다. 생리작용을 해결하고 나니 시장기가 돌았다. 엊저녁에 컵라면 두 개나 먹었지만 밀가루 음식이라 효과가 별로였나 보다(?). 인터넷으로 버스 시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