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인생 썸네일형 리스트형 잡담한설(雜談閑說) - 9 오늘 아침까지도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기온이 떨어진 것 같다. 방에서도 써늘한 기운이 느껴져 걸칠 옷이 필요할 정도다.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을 읽고 책을 언제까지 내겠다는 계획과 목표를 버렸다. 공연히 그런 가당치않은 목표를 설정해놓고 스스로를 철창 속에 가두고 동아줄에 묶여 자신을 학대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온 것으로 충분하다. 항상 할 일이 있어야 했고, 남보다 뒤쳐지는 것을 용서하지 않았으며, 걸음조차 빨리 걸으려고 애쓰며 살지 않았던가! 그놈의 되지 못한 버릇이 문제다. 금년 안에 책 두 권을 내겠다는 가소로운 목표, 그것도 부끄럽지 않은 꽤 쓸 만한 내용으로 채우겠다는 분에 넘치는 생각으로 계속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참으로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은퇴의 가장 큰 장..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