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썸네일형 리스트형 라면에 얽힌 추억 (2013년 2월 12일에 쓴 글) 라면과의 첫 만남은 60년대 중반 무렵이었던 것 같다. 영등포 신길동 언덕빼기 판잣집에 살았던 당시에 근처 고아원 아이들과 어울리기도 했었는데, 그때 어울린 '택근'이라는 아이와 동네 시장 주변을 돌며 가게에서 훔치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훔친 라면을 언덕 꼭데기에서 생으로 뿌셔 먹었었다. 당시 10원짜리 라면은 고급음식이었다. 엄마는 라면 하나에 국수를 섞어서 몇 인분의 식사를 만드는 마술을 부렸고, 국수를 섞지 않은 라면만 먹어보는 것이 어린 마음에는 소원으로 자리 잡기도 했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학교매점이나 교문밖 라면집에서 친구들과 라면을 사 먹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었다. 겨울철 연탄난로 주변에 모여 노란 양은냄비에 담긴 뜨거운 라면을 후후 불며 먹을 때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