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지짐 썸네일형 리스트형 음식유감(飮食有感) (2011년 12월 2일) 먹고 싶어도 지금은 먹어볼 수 없는 추억의 음식들이 있다. 1.4 후퇴 때 월남하신 부친 때문에 어릴 적에는 이북 음식을 즐겨 먹었다. 평상시에 자주 먹는 음식으로는 비지찌게가 있다. 노란 색의 콩을 끓는 물에 데친 뒤 멧돌로 갈은 것을, 돼지뼈다귀를 고아낸 국물에 시래기와 같이 넣고 가마솥에서 끓여내면 몇 날 며칠을 그것만 먹었다. 구수한 콩냄새로 채워진 대접에 비지를 채워 비빈 것 보다는 훨씬 묽게 밥을 넣고 양념간장으로 간을 맞춰 먹었다. 그것이 가난한 집의 엄마가 가족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영양식이었다. 한 번 우려낸 돼지 뼈다귀는 잘 보관했다가 그 후에도 몇 번은 더 가마솥에서 고아지고 그 국물에 다시 비지찌게가 만들어졌고, 식구들은 배를 두드려가며 비지가 가득한 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