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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거짓말하는 사람들 회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감사(監査)에서 적발되거나 신문에 기사로 실리면, 높은 사람들은 사실을 축소하거나 은폐하기에 바빴다는 것이, 지난날 내가 경험했던 직장생활이었다. 구조적인 전체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비리로 국한시킨다든가, 잘못된 정보나 오해에서 비롯된 착오로 몰기 위한 대책회의가 이어졌고, 담당 실무자들은 말을 맞추기 위한 목적으로 가상 질문과 답변으로 연습도 했으며, 과거에 만들어졌던 서류를 새로 만들기까지 했다. 2~30년에 한국에서 했던 직장생활을 기억하게 만든 것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연일 터져 나오는 뉴스 때문이다. 청문회나 특검에 불려 나온 인물들은 모르는 일이라거나, 자신이 관여한 일이 아니라며 하나같이 부인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별로 낯설지 않았다. 그런 조직적이고 체계화된 거.. 더보기
한국 사는 재미 한국에 사는 재밋거리의 하나는 다이내믹 코리아답게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뉴스다. 지난 시월 최순실 게이트가 시작된 이후에는 시시각각으로 전개되는 뉴스거리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으로 모이는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6차를 넘으면서 모든 이슈를 삼키고는 이번 주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막장 드라마를 능가하는 막장 현실 막장 드라마의 원조는 2008년에 방영된 '아내의 유혹'이라는 일일드라마다. 미국에 살면서 볼 기회는 없었지만 하도 소문이 요란해서 몇 차례 다운로드해서 보았던 기억은 있다. 자살을 가장한 아내가 얼굴에 점 하나 붙이고 다른 사람을 가장해서 남편에게 복수한다는 얼토당토않은 내용이 줄거리였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40년 관계도 그에 못지않다. 뿐만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