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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제주의 요즘 (2013년 4월 22일) '춘래불사춘' 이라고 하더니 최근 한국이 그렇다. 4월도 중순을 지나 하순으로 가고 있는데, 지난 주말에는 강원도와 충청북도에 눈이 왔다고 한다. 어제는 새벽에 운동삼아 고사리 끊으러 나갔는데, 전날에 내린 비 탓인지 손이 시려울 정도로 쌀쌀했다. 한참이어야 할 고사리가 산간에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듯하다. 이상기온 탓이지는 몰라도, 최근 몇 년 사이 이곳 제주의 날씨가 크게 바뀌었다고 제주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고사리장마'라고 4월 초에는 항상 비가 왔었는데, 그것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한다. 하긴 모든 것이 크게 변했는데, 날씨라고 옛날 같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든 엘니뇨 현상이든 간에. 지난 주말, 노가다 일을 했다. 집짓는 곳에서 노가다.. 더보기
제주 고사리 (2012년 4월 30일) 제주의 특산물들 중에 고사리가 있다. 감귤과 섬의 특성상 해산물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제주의 마늘, 홍당무, 무와 함께 고사리가 제주의 특산물로 손꼽힌다. 제주 초보였던 작년에는 고사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지만, 사람들을 따라 고사리를 채취하러 나섰었다. 빈 들판에 나가면 잡초들 사이로 새싹을 틔우는 고사리를 볼 수가 있다. 너무 커져 잎이 벌어진 것은 써서 먹지 못하고, 너무 작은 것은 먹을 것이 없으니 적당한 크기의 것을 찾아 줄기를 꺾어서 채취해야 한다. 고사리는 뜯는다고 하지 않고 꺾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고사리를 꺾으러 다니다보니 저절로 알 것 같다. 4월 한 달이 고사리 채취에 적기다. 고사리 철이 되면 성당이나 교회가 텅 빈다고 한다. 할머니나 아주머니들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