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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노인의 웃음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정신없이 시간이 간다. 손발을 놀리는 노동이지만 일에 열중하다 보면 시장기 때문에 점심때가 된 것을 깨닫고, 귀가하는 학생들을 보고 끝낼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쯤이면 허리도 아프고 손가락과 무릎에도 통증이 온다. 과거 사무실에서 일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환경이다. 바쁘고 긴박한 일로 긴장 속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도 있었지만 그것은 어쩌다 있는 일이고, 평상시 한가할 때면 시계를 쳐다보며 퇴근시간을 지루하게 기다렸었다. 그리고 정해진 날에 정해진 금액이 은행계좌로 꼬박꼬박 입금되었다. 지금 하는 노동은 전혀 다르다. 정해진 기간 내에 정해진 양을 마쳐야 하며, 그것도 수도계량기 한 건에 만 4천 원이 주어질 뿐이다. 쉬운 것은 30분이 채 안 걸리지만 어려운 것.. 더보기
거짓말하는 사람들 회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감사(監査)에서 적발되거나 신문에 기사로 실리면, 높은 사람들은 사실을 축소하거나 은폐하기에 바빴다는 것이, 지난날 내가 경험했던 직장생활이었다. 구조적인 전체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비리로 국한시킨다든가, 잘못된 정보나 오해에서 비롯된 착오로 몰기 위한 대책회의가 이어졌고, 담당 실무자들은 말을 맞추기 위한 목적으로 가상 질문과 답변으로 연습도 했으며, 과거에 만들어졌던 서류를 새로 만들기까지 했다. 2~30년에 한국에서 했던 직장생활을 기억하게 만든 것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연일 터져 나오는 뉴스 때문이다. 청문회나 특검에 불려 나온 인물들은 모르는 일이라거나, 자신이 관여한 일이 아니라며 하나같이 부인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별로 낯설지 않았다. 그런 조직적이고 체계화된 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