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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시선이 머무는 곳

이런 일 절대 당하지 마세요

(2012년 5월 26일)

 

이곳에는 절대 이런 분들이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노파심에서 방송과 신문에서 본 것들을 옮겨 봅니다.

사실 이런 사기에 걸리는 분들 일수록, 자금에 여유가 많지 않은 분들입니다. 어떻게든 조금 더 많은 이자, 조금이라도 ROI(Return on Investment)를 더 건져보려는 작은 욕심(?)이 이런 사기에 걸리는 미끼가 됩니다.

 

▼ 아래는 어제 방영한 '시사기획 창'에서 방영한 '노후난민'이라는 프로에서 갈무리 한 것입니다. 동영상을 올리면 좋은데, 불법이라고 하니 화면만 올립니다.

노인복지관을 찾아온 기획 부동산 직원의 그럴 듯한 감언이설에 속아 2천 5백만원을 날린 분입니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인터넷뱅크 설립에 투자한 1억 1천만원을 사기당한 77살 임준수씨. 아파트 경비생활을 하며 모은 돈과 융자까지 안고 투자한 돈이었기 때문에 전세금까지 날리고 월세로 나 앉게 되었다. 아는 사람이 더 무섭습니다. 돈 잃고 사람도 잃는 지름길입니다.

 

사기당한 수법을 설명하고 있는 할머니. 많이 당하는 수법이 얼마를 집어넣고 일을 하면 이익금과 함께 월급을 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이다. 두 세 달은 꼬박꼬박 잘 준다고 한다. 취직해서 일을 하니까 많은 분들이 안심하고 돈을 넣는다는 설명이다. 

 

자신이 사기당한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는 할아버지. 그럴 듯 할수록, 그리고 현장을 답사시키는 등, 안심시킬수록 더 사기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다 못해, 아파트를 싸게 팔겠다고 집구경을 시켜주고 해서 계약했는데, 그 집은 엉뚱한 사람의 집이었다고 한다. 은퇴하여 수입이 없는 노인을 대상으로 사기치는 수법은 상상을 초월한다.

 

 

 

 은행원의 말도 100%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미는 서류에 무조건 사인하지 마시고, 작은 글씨 하나 놓치지 말고 꼼꼼히 확인 후에 사인하셔야 합니다. 그들은 실적과 수수료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고객의 불리한 점은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 스스로가 상당히 똑똑한 줄 착각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바람에 저도 지인에게 속다시피해서 LA에서 10만불 가깝게 날렸지요. 지금 생각하면 비슷한 과정이었습니다. 지인이었기 때문에 거짓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자금이 달리는 사람 조금 도와주고, 내가 일해서 일한 만큼 받는다는 생각이었으니, 황당한 건 아니었거든요. 갑자기 레이오프 당하고 나서, 몇 번의 재취업 시도가 좌절되어 판단력이 흐려졌을 때 생긴 일이었습니다.

 

부에나 팍에 살 때, 이웃에 살았던 엘리엇 할아버지가 생각납니다.

30만불을, 교회에서 알게 된 '틀림 없다는' 분에게 빌려주었더군요. 큰 이태리 식당을 하는 분인데, 그 식당에서 창고 및 물품관리로 일하면서 이자겸 임금으로 월 4,500불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거 위험하지 않나요? 했더니,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틀림없다고 큰소리 치셨지요.

 

제가 한국으로 돌아올 때 쯤, 그 분의 안색이 좋지 않았습니다. 집사람에게 들으니 돈을 제 때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엘리엇 할머니와 가끔 통화하는 집사람에게 접한 최근 소식은 절망에 가까운 이야깁니다.

 

45년생으로 칠레에 이민가서 어패럴로 돈을 버신 분인데, 자식들에게 미리 다 물려주고, 노후자금으로 갖고 있던 돈의 대부분을 날린 것으로 보입니다. 일차는 사위에게 사기당하고, 이혼한 딸과 손주와 함께 살고 있던 그 분의 어두운 표정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전기를 아끼기 위해서 식탁위의 램프를 하나만 꽂아 사용하던 분이었는데......

 

나는 이런 일 안 당한다고 절대로 자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은 예상외로 영리합니다. 조그마한 헛점을 노리는 거지요. 최근에는 검사 같은 전문가도 보이스 피싱에 당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은퇴자에게 조심과 의심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아래는 어제 신문에서 본 것을 퍼왔습니다.


 

망하는 창업자 매년 86만명… 땡처리업자에 넘겨진 '서민의 꿈'

폐업처리업체 보름간 동행 취재… '2012년 한국, 서민의 삶'

조선일보 | 박상기 기자 | 입력2012.05.22 03:22 | 수정2012.05.22 09:49

기사 내용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107만여명이 창업을 하고, 86만여명이 가게 문을 닫는다. 문 닫는 가게들에서는 대한민국 창업자들의 자화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서울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5년째 폐업처리 업체를 운영하는 김맹호(56) 사장. 그는 폐업을 결심한 가게에서 연락을 주면 그곳으로 찾아가 폐업 견적을 내준다. 서로의 눈높이가 맞으면 김씨는 폐업가게의 물품을 갖고 와 중고물품으로 다시 판매한다. 우리 사회 바닥에서 벌어지는 서민들의 창업 애환을 현장에서 두 눈으로 목격하는 김 사장과 보름간 동행하며 7곳의 폐업가게를 찾아봤다.

 

 

[조선일보]4 30일 오후 8, 부천시 원미구의 폐업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폐업처리업체 김맹호 사장(맨 왼쪽)과 인부 1명이 커피숍 기기를 빼고 있다. 커피숍 사장 김모씨(맨 오른쪽)는 “너무 힘들어서 가게를 접으려고 한 건데, 마음이 텅 비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살벌한 분위기에 말 한마디, 웃음도 눈치 보여

"!"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회현동에 위치한 대형 주상복합건물 1층의 피자가게. 김맹호씨가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댔다. 그는 "이 가게 문 연 지 3개월 만에 망했어. 조용히 얼른 끝내고 가는 게 상책이야"라고 했다. 벽에 고정된 선반을 떼어내는 데 애를 먹던 김씨는 "나사가 장난 아니게 깊게 박혔어. 장사 진짜 오래 할 생각이었나 봐"라고 말했다. 오전 11 30, 200㎏이 넘는 피자오븐이 트럭에 실리면서 9평의 피자가게 폐업작업이 끝났다. 물건을 싣고 가던 길에 김씨는 "이제 4년이 넘어가지만 남의 불행이 내 생업이니까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고 했다. 수천만 원을 들여 내부시설을 만들었는데, 폐업 견적으로 100~200만원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통곡을 하는 사람도 있다. 김씨는 "그렇다고 값을 더 쳐줄 수는 없지. 중고시세가 엄격하니까"라고 말했다.

◇본사 횡포 못 이겨 1년 만에 문닫는 프랜차이즈 커피숍

4 30, 커피숍 불이 꺼져 있었고, 유리문에는 '매장 내부수리 관계로 휴무합니다'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있었다. 전화를 하자 곧 나타난 사장 김모(여·42)씨는 "가게 낸 지 1년도 안 됐는데 '망했다'고 쓰기는 창피하니까…"라고 했다.

"이 조그만 탁자 6개랑 의자 6개가 1000만원이에요. 말이 돼요?"

김씨가 작년 5월 가게를 내며 들인 돈은 23000만원. 보증금 5000만원을 돌려받아도 18000만원을 고스란히 날릴 판이다. 인테리어 하는 데 4125만원, 각종 기기와 물품구매에 8000만원 넘는 돈을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가져갔다. "커피머신이랑 오븐 등 10개 기계에 4800만원 냈는데 나중에 인터넷으로 가격 찾아보니까 다 합쳐서 1500만원이에요. 이 정도 남겨먹으면 사기꾼 아니에요?"

◇프랜차이즈에 밀려 7년 만에 문 닫는 케이크카페

지난 4 5. 서울 명지대 앞 카페로 폐업 견적을 뽑으러 갔다. 같은 앞치마, 모자까지 쓴 부부는 둘 다 아무 말이 없었다. 3일 후 폐업을 한다고 했다.

18살 때 처음 제빵기술을 배운 사장 이모씨는 호텔과 대형 제과점에서 일하다 7년 전 결혼과 함께 자신의 케이크집을 차렸다. 그러나 지난 7년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나마 오는 손님들은 단골이지만 대부분 유명 브랜드 빵집만 찾죠."

이씨는 케이크 포장지만 봐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별다른 장식이나 그림이 없는 밋밋한 연두색 포장지였다. 포장지 제작업체가 대기업 위주의 대량주문만 받아서 이씨처럼 영세상인은 싸구려 포장지밖에 못 쓴다고 했다. 이씨는 "단골손님들한테 문 닫는다는 얘기도 못했다. 조용히 사라지려고 한다"면서 "꼭 손님 없는 일요일에 폐업작업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일요일이던 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작업은 2시간도 안 돼 끝이 났다. 부부는 "시원하다"는 말을 반복했지만 "그래도 제 가게였잖아요"라며 폐업작업을 끝까지 지켜봤다.

◇제2 인생 꿈꾸며 차린 서울 응암동 만두소 공장

4 16, 진모씨의 만두소 공장 기계들엔 뽀얗게 밀가루와 먼지가 내려앉아 있었다. 바닥 여기저기엔 오래 전에 사용됐을 만두피들이 누렇게 변색된 채 흩어져 있었다.

"중소기업 다니면서 한 달에 300만원은 받았어요. 그런데 대기업은 자기 능력이 모자라서 잘릴 걱정을 하지만, 중소기업은 내가 잘리기 전에 아예 회사가 망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애들은 커가는데, 뭔가 해야겠다고 해서 시작한 거예요."

2의 인생을 맞이하게 해줄 줄 알았던 공장 문은 2011 5월에 열었다. 집을 팔아 마련한 9000만원 가운데 생활비 2000만원을 떼어놓고, 7000만원을 투자했다.

"1년 동안 계약 1건도 못 땄어요. 큰 회사에서 이렇게 꽉 잡고 있는 줄은 몰랐어요. 다 제 잘못이죠." 이날 진씨와 김맹호 사장은 140만원에 폐업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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