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디지털 세상에서 디지털의 반대 개념은 아날로그다.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나 아날로그 밖에 몰랐던 세대가, 디지털이란 단어를 처음 접한 게 언제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대학시절 후반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디지털 공학’이라는 과목에서 부울 대수를 배웠는데 사뭇 낯설었다. ‘1’과 ‘0’만으로 수를 만들고 계산을 하는 것인데, 산수인지 수학인지 구분되지 않았다. 공부하라고 사준 휴대용 계산기를 전당포에 잡히고 술 마셨던 시절이니 그럴 만도 했다. 그렇게 사회에 나와서 처음 컴퓨터를 접했으니 입문과정이 쉬울 리가 없었다. 내가 처음 본 11MB짜리 하드디스크는 작은 냉장고 크기였고 전원을 넣으면 디스크가 돌아가는 요란한 소리를 들으며 몇 분을 기다려야 데이터를 읽을 수 있었다. 새끼손가락 손톱보다 더 작은 메모리에 100GB 이상..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