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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의 롤모델이 미국인가? (2013년 10월24일에 작성한 글) 한국에 돌아와 살면서 예전에는 생소했으나 미국에 살면서 친숙해진 많은 것들을 흔히 보게 되었다. 주택 모기지 제도도 예전엔 없었고, 이마트나 롯데마트, 하이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미국에서 보던 것들과 유사하다. 하다못해 미국에서 수시로 이용하던 코스트코, 스타벅스, 아웃백 등 체인점도 그렇고 극장도 미국처럼 멀티 스크린 상영관이 되었다. 지난 주말, 박장로님과 함께 제주 해녀촌 회국수 집에 들렸다. 점심 때가 되면 번호표를 받고 2~30분 기다리는 것은 예사인 맛집이라 일찍 찾았다. 홀 내에는 손님 대신 종업원들이 실내에 높이 걸린 TV를 보고 있었는데, LA 다서스와 세인트루이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6차전을 중계하고 있었다. 류현진이 등장하지도 않고, 월드시리즈도.. 더보기
돈 이야기 - 둘 (2012년 11월 27일에 쓴 글) 20세기 백 년 동안 세계 최강은 누가 뭐라해도 미국이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유럽이 초토화되는 동안, 미국은 아무런 피해가 없었고, 풍부한 자원에다 세계최고의 기술력까지 갖추었으니 견줄만한 나라가 없었다. 풍요를 구가하는 미국은 모든 나라로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다. 따라서 미국의 정치, 경제, 문화는 모든 나라들이 맹목적으로 따라해야 하는 가치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었던 대한민국이 그랬다. 미국식 정치, 미국식 경제, 미국식 군대, 할리우드 영화와 드라마, 팝송이 온 나라를 장악했다. -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은 한국을 배우기 위해 열심이다. 세계 역사상 가난을 가장 빨리 벗어난 기록을 갖고 있는 한국을 배워, 그들이 처한 가난에서.. 더보기
이제는 접어버린 나의 꿈 (2011년 11월 10일) 여행을 좋아하는 나에게 미국에 정착하여 살면서 갖게 된 꿈이 있었다. 65세가 은퇴연령이라고는 하지만, 나는 회사에서 븥잡더라도 60세에 그만 두겠다는 거창한 계획(?)과 함께, RV를 사서 와이프와 둘이 미국 50개 주를 다 돌아볼 생각이었다. 한 달씩 잡아도 5년이 걸리고, 두 달씩 잡으면 10년이 걸릴 대장정(?) 아닌가? 맑은 물 흐르는 콜로라도의 계곡에서는 두어 달로는 부족할 거고, 겨울에는 플로리다의 서안의 야자수 그늘에서 책이나 보며 수영이나 즐기고, 엘로우 스톤에서는 온 여름을 지내는 것도 꿈꾸었는데, 그 이유도 있었다. 한국에서 사업부장이라고 껍쩍거릴 때 내게 납품하는 회사에 대표로 있던 한 사장이란 분이 있었다. 그 분에게 형님이 계셨는데 오래 전에 미국에 .. 더보기
골프단상 (2007년 여름 어느날) 미국에는 카운티(한국의 區나 郡에 해당)마다 운영하는 퍼블릭 코스가 있다. 회사가 있는 모리스카운티에는 'Flanders Valley Golf Club' 이라는 꽤 괜찮은 코스가 있다. 36홀로 매 10분마다 내보내기 때문에 별로 밀리지 않기도 하지만, 6300야드가 넘는 코스에는 나무가 많고 웅장한 맛이 있고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고 벙커나 그린도 관리가 잘 되어 골프잡지에서 미국의 100대 퍼블릭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금요일에는 - 6,7,8월에는 섬머 플렉서블 타임을 운영하기 때문에 12시에 일을 끝낸다. - 주로 회사동료들과 그곳에서 어울린다. 좋은 회사(?)에 다니는 덕분에 얻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 어제 금요일에도 2시 20분에 티타임을 예약했었지만, 아침부터 내.. 더보기
10년 전 9월 11일 (2011년 9월 11일) 내가 다니던 회사는 뉴저지 모리스 타운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었다. 모리스 타운은 뉴저지 중북부 모리스 카운티의 캐피탈로, 타운의 중심지에는 원형의 작은 공원이 있고 그 주변에는 고색창연한 오래 된 석조 건물인 성당과 교회, 우체국 등이 있고, '센츄리 21'이라는 백화점도 있다. 그리고 모리스 타운의 상징인 헤드쿼터 플라자가 있다. 멜 깁슨이 나오는 '패트리어트'라는 독립전쟁 영화를 보면, '워싱턴 장군은 뉴저지 모리스 타운에 주둔하고 계십니다.'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바로 그 당시 제너럴 워싱턴이 주둔했던 사령부 자리라고 전해진다. 지금도 그 근방에는 독립군 수백명이 동사(凍死)했다는 기념비가 있으니, 역사가 짧은 미국으로서는 우리나라의 경주같은 유적지라고 할 만하다. 그래.. 더보기
경제위기 이해를 돕는 영화 세 편 (2011년 7월 27일) HBO가 제작하고 방영한 'Too Big to Fail' Charles Ferguson 감독의 'Inside Job' - 2010 Academy Documentary 부분 수상 Michael Moore 감독의 'Capitalism; A Love Story' - 부시를 조롱거리로 만든 영화. 남들은 소일거리가 뭐든지 있어야지 어떻게 아무 일도 안하고 지내느냐고 걱정을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아니, 하고픈 일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책도 실컷 읽고, 영화도 마음껏 보고, 생각도 마냥 하고, 그동안 못해 본 것들 하면 되지, 뭔 걱정이냐?'고 일축하곤 한다. 직업이 그쪽이었던 터에 컴퓨터는 좀 다룰 줄 알다보니, 책도 영화도 다 불법(?)으로 다운받아 본다. 실업자라는 .. 더보기
Capitalism: A Love Story (2011년 6월 4일) 작가이자 영화감독이며 제작자인 마이클 무어는 조지 부시를 반대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Fahrenheit 9/11'이란 영화를 제작하여 부시가 얼마나 무능하기 짝이 없는 인물인지 웅변했고, ‘SiCKO'라는 영화로 미국의 의료보험제도의 모순을 지적했다. 그가 2009년에 제작한 'Capitalism: A Love Story'라는 영화가 있다.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모든 사람들이 신봉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심각한 문제점으로 경제에 문외한인 내가 그의 이야기가 맞는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미국을 좀 더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 상위 1%가 가진 부가 하위 90%가 가진 것보다 많다는 미국의 자본주의를 가지지 못한 자의 입장에서 본 이 영화는 꽤 유명한 화제의 작품으로 감상 소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