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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바둑과 골프, 그리고 인생 (이 글을 3년 전에 역이민 카페에 썼던 글을 교정해서 옮긴 글이다.) 바둑을 처음 접한 것은 국민학생 시절이었다. 방학이면 가서 지내던 친척 집에서 어른들이 두는 것을 어깨 너머로 배워 또래들끼리 장난으로 두며 배웠다가, 대학에 입학한 후에 본격적으로 배웠다. 조치훈이라는 동갑내기 천재가 일본의 당대 최고수인 '사카다'라는 유명 기사와 만난 결승전에서 먼저 2패를 한 뒤, 내리 3연승을 하여 역전승한 것에 온 나라가 떠들썩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단지 오락으로 취급했던 바둑으로 민족의 영웅이 되고 온 국민이 흥분한다는 것에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는 마냥 신기했던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 바둑판을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바둑책을 보고 정석을 외우고 그 이론을 공부했다. 조치훈의 기보는 거의 암기했고, 또 .. 더보기
내가 만나본 분들 (7) - 골프 (2013년 9월23일에 작성한 글) 이민사회에서 골프는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을만큼, 많은 한인들은 골프를 즐긴다. 쉽지 않은 이민생활에 쌓인 스트레스 해소에 골프만한 운동이 없을 뿐더러, 구역회 같은 친목회에서 골프만한 재밌는 공통화제도 드물다. 반스앤노블 같은 대형서점에 가면 골프유머가 한 서가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골프에 관한 화제는 끝이 없다. 대접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골프를 친다면 서슴없이 골프를 제안한다. 이번 미국방문 길에도 ㄱ사장님이 골프를 제안하셨다. 전에 써놓은 글을 읽으셨는지, 뉴저지 모리스 카운티에 있는 유명 퍼블릭 코스인 플랜더스 밸리 골프코스를 예약하는 바람에 유혹을 떨치기가 힘들었다. 단지 역이민 카페에서 만난 ㄱ사장님을 골프코스에서 처음 뵙고 인사를 나누.. 더보기
바둑과 골프, 그리고 인생 (2013년 3월 5일에 쓴 글) 바둑을 두기 시작한 것은 아주 어릴 때부터다. 친척 집에서 어깨 너머로 배웠지만 본격적으로 배운 것은 대학에서였다. 조치훈이라는 동갑내기 천재가 아직 약관인 10대에 일본에서 '사까다'라는 유명한 기사와 대국하여 승리한 것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이 동기가 되었다. 그냥 시간 때우기 심심풀이 게임으로 세계적인 인사가 되었다는 게, 세상물정 모르던 내게는 신기하기만 했다. 새벽에 일어나 정한수 떠놓고 공부를 했었다. 조치훈의 기보는 거의 외우다시피 했고, 바둑실력도 일취월장했다. 신입생 시절 기우회에 가입하여 공식적으로 9급에서 출발했으나 3급이 될 때까지 짝수 급수를 거치지 않았다. 9급에서 7급, 7급에서 5급, 5급에서 바로 3급을 두었다. 그렇게 빠르게 늘던 바둑 실.. 더보기
골프단상 (2007년 여름 어느날) 미국에는 카운티(한국의 區나 郡에 해당)마다 운영하는 퍼블릭 코스가 있다. 회사가 있는 모리스카운티에는 'Flanders Valley Golf Club' 이라는 꽤 괜찮은 코스가 있다. 36홀로 매 10분마다 내보내기 때문에 별로 밀리지 않기도 하지만, 6300야드가 넘는 코스에는 나무가 많고 웅장한 맛이 있고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고 벙커나 그린도 관리가 잘 되어 골프잡지에서 미국의 100대 퍼블릭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금요일에는 - 6,7,8월에는 섬머 플렉서블 타임을 운영하기 때문에 12시에 일을 끝낸다. - 주로 회사동료들과 그곳에서 어울린다. 좋은 회사(?)에 다니는 덕분에 얻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 어제 금요일에도 2시 20분에 티타임을 예약했었지만, 아침부터 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