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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감기 이야기 (4) - 건강과 장수 (2013년 2월 15일에 쓴 글) 학원에 데려다 주는 아이들 중에 감기에 걸린 아이가 몇 있다. 밭은 기침을 하는 아이도 있고, 열이 나는지 얼굴이 벌건 아이도 있는데도 학원에 나오고 있다. 어떤 아이는 방학 중인데, 엄마와 병원에 들렸다가 엄마가 데려다 주어서 왔다고 한다. 잘못 되도 크게 잘못 되었다. 병원을 들릴 것이 아니고 학원을 쉬고 집에서 푹 쉬어야 할 아이를 완전히 반대로 한 셈이다. 아픈 아이를 그렇게까지 공부로 잡으니 그 아이의 인생이 얼마나 피곤할지 쉽게 상상이 된다. 아이들이 이렇게 길러지고 있으니, 의료선진국의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면 무조건 집에서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에(감기 이야기 2 참조), 한국의 아이들은 감기에 가면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어야 한다고 믿는.. 더보기
감기 이야기 (3) (2013년 2월 1일에 쓴 글) 요즘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 뉴저지에 있는 아들 녀석도 독감에 걸려 낫지 않았지만, 회사일이 바쁜 탓에 지난 토요일에도 쉬지 못하고 출근했다고 한다.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다. 감기와는 다르게 인플루엔자라고 불리는 바이러스 변종에 의해 공기를 통해 감염 되지만, 수만종의 감기 바이러스와는 다르게 A, B, C 형 등 몇 가지 뿐으로 백신개발이 가능하여 이미 개발되어 있다. 따라서 독감은 백신을 접종 받으면 예방할 수 있지만, 백신을 맞았더라도 감기에 걸리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현대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20세기 초반 전세계적으로 유행한 스페인 독감으로 2천만에서 4천만 이상이 사망하여 1,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다는 것이 정설이다. 당시 조선.. 더보기
감기 이야기 (2) (2013년 1월 11일에 작성한 글) 한국에서는 약을 많이 주는 의사가 좋은 의사라고 평가받는다고 한다. 병원에 가서 아무 것도 처방받지 못하고 나오게 되면, '뭐, 저런 의사가 있어!'하고 쉽게 비난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비난받기 싫어서라도 약을 처방해야 한다니 의사만 탓할 일도 아니다. 소식(小食)이 건강에 좋은 것은 인체가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력을 최대화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배고픔을 느끼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이론이 나오고 있다. 배고픔을 느낀다는 것은 몸의 긴장과 함께 Defense System이 가동한다는 뜻으로 신진대사가 활성화된다는 이론이다. 비만이 문제가 되는 것도 같은 이론이 아닐까? 과잉섭취로 살이 찐다는 것은 몸이 긴장과 자연치유력을 잃게 된다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서양에서 발달한.. 더보기
감기 이야기 (1) (2013년 1월 10일에 작성한 글) 1970년대 말 전방에서 군대생활을 할 때, 감기가 크게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의무실이 환자들로 꽉 차서 내무반이 감기에 걸린 병사들의 병동이 되어, 본부중대 절반이 넘는 인원이 들어 누웠다. 군기가 빠질대로 빠졌다고 생각해서 화가 난 중대장이 의무장교에게 체온이 일정 - 39도 였는지 40도 였는지 기억에 없다 - 이하인 병사들을 쫓아내게 했다. 나는 40도가 넘었던 두 명의 병사 중의 하나가 되어 의무실에서 계속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완전군장을 하고 연병장을 뺑뺑이 도는 나머지 병사들의 '군기확립' 외침을 들어야 했다. 젊었을 때는 웬만큼 감기를 앓아도 대단한 병은 아니었다. 열이 40도를 넘어도 견딜만 했었다. 첫 아이가 딸 쌍둥이다. 84년 크리스마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