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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시선이 머무는 곳/역이민(역거주)에 꼭 필요한 정보모음

역이민 하지 마세요! 레이오프 당한 후, 2년에 가까운 서바이벌 노력이 실패하고 한국으로 돌아온지도 어느덧 3년이 넘었다. 위축되고 초라한 모습으로 돌아온 고국이었다. 한국과 미국에서 30년 넘게 직장생활만 했으니, 50대 중반의 나이에 재취업도 힘들었고, 경험도 없는 비즈니스를 하기에도 막막하기만 했다. 그래서 비즈니스를 새로 시작해서 어려워 하는 친구에게 얼마간 도움(투자)을 주고, 집사람과 같이 그곳에서 일(단순노동)을 해서 생활비나 벌어보겠다는 순진한 생각으로 간 LA 이었지만, 결국 노후생활을 위한 자금만 축낸 셈이 되고 말았다. 사실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비록 늦은 나이긴 하지만, 생존을 위해 기술이라도 배워 테크니션으로서 살아보려고 시도했으나, 속고 속이는 아수라판(?)에 도저히 버틸 자신이 없어서.. 더보기
역이민에 적합한 사람들 - 둘 (2013년 3월 29일에 쓴 글) - 우리 나중에 아이들 다 키워놓고 나이 들면 한국에 나가 살아야 하는 거 아니니? ○ 야, 이 자식아! 거기 뭐 있다고 가서 살 생각을 하냐? 숨겨놓은 작은 마누라가 있길 하냐, 꿀 발라놓은 떡 감춰둔 게 있길 하냐? 인간들 바글바글하고 네편 내편 갈라 편싸움이나 하기 좋아하는 곳을 뭐 좋다고 가냐? 친구들이야 가끔 가서 보면 되고, 시니어가 되면 그린피도 반값인데, 여기서 골프나 치고 살면 되지, 한국에 가서 살 필요 있냐? 야, 난 거긴 가서 살기 싫다! 귀국해 살면서, 오래 전 콜로라도에 사는 친구와의 대화를 떠올리곤 한다. 81년에 미국으로 간 친구는 나보다 이민 15년 선배인데, 이민 초보자가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격이었다. 한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사인.. 더보기
역이민에 적합한 사람들 - 하나 (2013년 3월 28일에 쓴 글) 내 경우는 무슨 계획을 하고 한국에 나온 것이 아니었다. 평생 직장생활만 한 사람으로서 경제위기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가 해고되고 당혹감 속에서 몇 차례 실패를 거듭한 이후, 이렇게 힘들게 사느니 차라리 한국에서 덜 쓰고 마음 편히 사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했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게 된 동기와 계기가 있긴 했지만, 거의 애드혹(ad hoc)에 가까운 결정이었다. 그렇게 돌아왔으니, 시행착오가 없을 수 없었다. 집을 구하는 문제부터 모든 것이 듣고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틀렸다. 어떤 동네에 사는 것이 좋은지 충분한 검토 없이, 정착자금으로 계획한 금액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그것도 다급하게 - 이삿짐이 이미 부산항에 도착하였기에 - 구할 수 밖에 없었다. 게.. 더보기
지난 1년 생활비 분석 (2013년 1월 2일에 쓴 글) - 미스터 장, 미국에서 아는 사람들이 자꾸 물어봐요! 정말 백만원 갖고 살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는 거야. 신문에 그렇게 기사가 나니까, 사람들이 정말인지 궁금한가 봐요. 하긴 우리만 해도 그래, 백만원 갖고 도대체 어떻게 살 수 있어! 우리는 2백만 원도 훨씬 더 드는데! 얼마전 도치형님 댁에서 모임이 있었을 때, 형수님이 하신 이야기입니다. 부에나 팍에서 살 때, 제주에 사는 동서가 방문했었는데, 그때 그 분은 분명 그렇게 이야기했었고, 또 내가 제주로의 귀국을 결심하게 된 원인 중의 하나이었던 2010년 8월 2일에 방송한 KBS 인간극장 '날마다 소풍' - 적게 벌어 행복하게 사는 법 - 을 보면 충분히 가능할 것도 같았습니다. 물론 나와 집사람은 그들 .. 더보기
한국에서 중고차 구입 경험 (2012년 11월 10일에 작성한 글) (아래 '산다람쥐'님의 자동차 통관에 대한 질문을 보고 제 경험이 참고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억을 2년 전으로 되돌려 보았습니다.) 2010년 11월 말에 제주에 와서 살 집을 구한 다음, 할 일은 자동차 구입이었다. 처음부터 새 차를 구입할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은 마음 속에 1, 5, 10년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애초부터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었기에, 최악의 경우에는 1년 만에 돌아갈 생각도 없지 않았고, 5년이나 늦어도 10후 쯤에는 아이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돌아갈 계획을 꿍꿍이로 갖고 있었다. 제주의 중고차 딜러 몇 곳을 돌아보다가 얻은 정보는, 서울에서 사서 갖고 오는 것이 최소 50만원 정도 싸다는 것이었다. 또 .. 더보기
거소증과 CITI Bank 통장 (2012년 11월 6일에 작성한 글) 한국으로 돌아온 지도 어느덧 2년이 되어, '외국국적동포국내거소신고증'(이하 거소증)을 연장하라는 편지를 두어 주 전에 받았습니다. 저는 국내에서 비자를 받지 않고, LA 영사관에서 F-4 비자를 받아서 온 경우라서 인천공항에 입국한 날짜가 바로 체류기한이 시작하는 날짜가 된 것입니다. 즉, 거소증 발급일자는 2010년 12월 17일인데 체류기한은 2012년 11월 13일로 되어 있습니다. 해서 지난 주에 거소증 체류기간 연장신청을 했습니다. 여권과 거소증, 그리고 수입인지대 3만원이 필요했습니다. 갱신이라 사진은 필요 없었고, 양식을 작성하는데 10분, 기다리는데 10분, 담당자가 처리하는데 10분, 총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뒷면에 펜으로 적은 것이 전부라 담.. 더보기
이사하기 (2011년 3월 7일) 미국은 수입을 하는 나라지 더 이상 수출하는 나라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화물선과 화물비행기는 가득 차서 들어오지만, 미국에서 나가는 배가 비행기는 많이 빈다고 합니다. 미국이 그만큼 수입을 많이 하는 덕에 천문학적 무역수지 불균형을 이루는 것이고 다른 나라는 미국인의 광적인 소비 덕분에 국가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지요. 우리나라가 그랬던 것 처럼. 얼마전 중국이 일본을 제쳐 미국 다음의 경제규모를 갖게 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2010년 GDP가 5조 9천억 달러로 5조 5천억 달러인 일본을 제쳤다고 합니다. 미국은 15조 달러가 넘지만 15년 후에는 중국이 미국도 추월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야기가 딴 곳으로 흘렀는데, 이 덕분에 .. 더보기
가지고 올 것과 버리고 올 것들 제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가급적 절약을 고려한 것이기에 경제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관계 없는 내용입니다. - 자동차: 1,500 cc 이하로 출고된지 3년 이하라면 가져오는 것이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중고차 가격이 너무 비싸더군요. 필터 같은 소모품은 몇 년치 사오는 것도 좋겠지요. 혼다 시빅이나 토요다 코롤라같은 것은 가져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운반비 $1,500, 관세(감정가의 30%), 수수료 80만원을 고려해도 한국에서 중고차 사는 것보다 낫다고 봅니다. 저는 새차가격이 1150만원하는 2년된 경차를 8백만원에 샀는데 억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전자제품: 2008년 이후에 생산된 삼성이나 .. 더보기
거소증에 대하여 정확한 공식명칭은 '외국국적동포 국내거소 신고증'이라는 긴 이름이지만, 줄여서 '거소증'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미국 시민권을 비롯한 외국 시민권을 취득하여도, 이민생활을 하면서 보통 한국국적 상실 신고를 일부러 하지는 않기에. 외국 시민권을 취득한 분들 중에는 한국국적이 있다고 믿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현행 한국법으로는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기에 법적으로은 외국국적을 취득한 그날부터 한국국적은 상실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국여권이 살아있다고 해도 시민권을 받을 때 영주권을 반납하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한국여권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여권으로 한국에 들어오면 체류기간에 제한을 받게 됩니다. 체류기간에 제한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F-4 (재외동포 체류비자)를 주재국 한국대사관에서 받..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