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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

Brexit, Trump 그리고 대한민국 애국자 지난 금요일 국민투표로 영국의 EU탈퇴가 결정되면서 온 세계가 난리가 난 것처럼 매시간 뉴스를 전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미국, 중국, EU, 일본 등 모든 정부는 자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앞으로 미칠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마련하기 위하여 분주하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뉴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분명한 사실이 있다. EU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나라는 EU 최대의 경제대국 독일이다. 몇 년 전 그리스 사태 때도 그랬지만 EU에서 어떤 문제가 나타날 때마다 등장하는 사람은 독일 메르켈 총리다. 그 다음은 프랑스다. 화폐통합을 하지 않은 영국의 역할이 EU 내에서 어떠할지는 몰라도, 세계대전 발발 전까지만 해도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 국민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가 아닐 수 없다. 그 .. 더보기
정운호 사건으로 본 인간의 탐욕 내게 한국에 사는 재미 중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나날이 접하는 새로운 뉴스들이다. 미국에서는 아무리 청력을 동원해도 CNN이나 TV에서 전하는 뉴스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뉴스위크 같은 잡지나 로컬 신문을 정기 구독하면서 애를 써보기도 했지만 읽는데 시간이 너무 걸리고 정독하기가 힘들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은퇴자로 남는 시간에 뉴스를 보고 들으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고, 그 배경을 보면서 인간의 욕심이 어떻게 움직이고 얼마나 치졸하고 비열한지 관찰하는 것도 역이민 해서 한국에 사는 재미다. 법조계 게이트로 번지고 있는 ‘네이처 리퍼블릭’의 사주(社主) 정운호 사건도 그런 뉴스다. 한국의 부패가 얼마나 심각한지, 사회 지도층이 얼마나 위선적인지,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한 그들만의 세.. 더보기
두 개의 대륙에서 펼쳐지는 전쟁 글자 그대로 전쟁이다. 총칼이 아니라 발로 차고 머리로 받는 싸움이지만, 그 어느 싸움보다도 치열하게 전개된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건장한 젊은이들이 조국의 명예와 국민들의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1파운드(450그램)도 안 되는 공을 전력으로 쫓아다니며 온몸을 던지기도 하고, 하늘로 솟구치기도 하며 승부를 겨루고, 그들의 몸동작 하나하나에 구름 같이 모인 관중들이 내지르는 환희의 함성은 다른 쪽의 낙담의 한숨으로 연결된다. 유럽축구대회 ‘UEFA 2016’을 주최한 프랑스와 ‘COPA 100’이 벌어지는 미국에서 6월 한 달 동안 매일같이 ‘축구’라는 전쟁을 하고 있다. 그곳에서는 국가경제파탄으로 국민들이 극심한 고통 속에 생활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도, 세계최강국이자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등에 없고 있는 미국.. 더보기
외국인이 본 한국의 직장문화 이글은 며칠 전에 어떤 분이 소개한 글로, 한국에서 16년 넘게 직장생활을 한 제게는 내용이 무척 인상적이라 번역해 보았습니다. 짧은 영어라도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가급적 의역을 했으니,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글을 이해하는 것과 번역하는 것은 또 달라서 아침부터 지금까지 6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차라리 글을 쓰는 게 쉬울 것 같네요. 처음 이 글을 접하고 며칠 동안 머리에서 글의 내용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공감이 가기도 했지만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너희들도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몇 번을 읽어보고 깨달은 것은, 글쓴이가 한국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애정이 없으면 관심도 없고, 관심이 없으면 이런 내용의 글을 쓸 수 없겠지요. 원.. 더보기
2년만에 재취업한 아들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이제 한국도 날이 조금씩 풀리고 있겠네요. 늦었지만 생신 축하드립니다.요즘 하는 거 없이 시간이 너무 빨리 가네요. 아직 좋은 소식은 없습니다. 가끔 Interview 보면서 지냅니다. 어떤 일은 거절한 적도 있는데 잘한 건지 시간이 지나가면 다시 되돌아보게 됩니다.그 외에는 별일 없이 잘 보내고 있습니다. 운동도 최소 3번 이상 2시간~3시간 매주 합니다.혹시 미국에서 뭐 필요하신 거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생신 선물로 보내드릴게요. 이상하게도 아직은 여유 있습니다. 돈을 알뜰하게 쓰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의외로 잘 버티네요. 한국은 늦은 시간이니 주무시고 담에 연락주세요.전 이제 운동하러 갑니다. from 아들 지난 3월 아들이 보내온 메일이다. 전화는커녕 메일이라도 이렇게 소.. 더보기
대화의 여운(餘韻) - 끝 Plan B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아니면 비가 오는 탓인지는 몰라도 커피숍의 손님은 우리가 유일했고 첫손님인 듯했다. 가게 주인은 몰라도 대화하기에는 이렇게 한갓지고 여유로운 장소가 좋다. 대화 중에 다른 손님이 들어왔다. 중년의 남자 둘, 여인 하나. 그들이 나가고 실내에는 다시 우리가 유일한 손님이 되었지만, 대화는 계속되었다. 주로 내가 묻고 그가 대답했다. 이제부터 그가 물었다. 출장 중에 어렵게 시간을 내서 나를 찾은 이유다. “저도 장 선생님처럼 나중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살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은퇴지로 제주는 어떠세요? 미세먼지도 그렇고 저는 제주가 좋을 듯싶은데.” 5년 전 제주의 인구는 53만이었다. 지금은 65만이다. 불과 5년 사이에 20% 이상의 인구가 유입.. 더보기
대화의 여운(餘韻)- 셋 공정한 게임의 법칙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젊은이들은 재테크 또는 여름휴가를 해외 어느 곳으로 가는지를 화제로 삼는 동료들과 어울릴 수 없는 겁니다. 부동산과 같은 재산이 있는 부모를 둔 사람들을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반발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할지 모릅니다. 여기에서 미국과의 차이를 발견합니다. 미국에서는 자신들의 형편이 어떠하든 상관없이 저마다 행복을 추구하고 인생을 즐기거든요. 방법이 다를 뿐 스스로의 인생을 즐긴다는 점에서는 동일한데, 한국은 다르다는 겁니다. 가진 것에 따라 신분이 달라지며, 인생 자체가 피곤해지는 사회입니다.” 한동안 인간승리로 생각했던 MB가 생각났다. 그는 현대의 주력 기업에서 사장 자리까지 오를 만큼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결국 사주인 정 씨.. 더보기
대화의 여운(餘韻) - 둘 현충일로 이어지는 긴 주말이 시작되는 지난 토요일은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덕분에 운동을 걸렀지만 들고 있는 우산이 쑥스럽게 느껴지는 그런 비였다. 내리는 듯 마는 듯 비는 안개처럼 뿌려졌다. 아침 10시가 채 되기 전에 제주문예회관 근처의 커피숍에 마주 앉았다. 스마트폰을 뒤지며 2011년에 메일을 주고받았다고 하는데, 나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쨌거나 뉴저지 출신이라는 것이 반가웠고, 15년 정도 차이가 나는 사람과의 대화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잠깐 생각했다. 한국과 미국에서의 직장인 우선 미국에서의 직장을 접고 한국으로 온 사연이 궁금했다. “저는 미국에 살더라도 한국 사람은 한국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한국말을 못하는 거예요. 결혼할 때까지 와이프는 한국에서 살았.. 더보기
She's gone. 그녀가 내 삶에서 떠나갔습니다.내가 나빴어요, 비난 받아 마땅하지요.나는 정직하지 못했거든요.그녀의 사랑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어요. 내 삶에는 빈 공간만 남았습니다.모든 꿈을 잃은 나는 버림 받았습니다.용서해주세요, 그대여! (후렴구)그대여, 저를 구해주지 않을래요?제 마음은 당신 것이잖아요그대여, 저를 용서해줄 수는 없나요?당신에게 저지른 모든 것에 대해오 사랑이여 그녀가 내 삶에서 떠나갔습니다.그녀가 가버렸다구요.그냥 지내기가 너무 힘듭니다.내 사랑, 그녀가 정말 그립거든요. 내 품으로 돌아와 주세요,너무 외롭습니다.무릎을 꿇고 당신에게 빌겠어요,저를 용서해 주세요, 그대여 후렴구 3회 반복 헤비메탈 록그룹 'Steelheart'가 1990년에 발표한 'She's gone'이라는 제목의 팝송 가사를.. 더보기
대화의 여운(餘韻) - 하나 말은 소통의 수단이며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이다. 말을 통해서 대화를 나누며 의사를 소통하고, 소통을 통해서 타인을 알아가고 친구가 되기도 하며 적이 되기도 한다. 대화의 기본이 경청(Listening)이라는 말을, 회사 연수원 관리자 교육에서 처음 들었을 때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상대의 말을 귀담아 들은 후에야 대화다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까지 더 시간이 필요했다. 경청은 대화의 상대를 존중한다는 기본적인 예절이며, 예의가 지켜지는 대화는 언제나 즐겁고 여운은 오래 간다. 부모 자식 간의 대화, 사장과 종업원의 대화, 교수와 학생과의 대화가 어려운 것은 우월적 지위에 의한 일방적인 소통(One way speaking)이 되기 때문이다. 자식도 종업원도 학생도 하고픈 말이 많은데, ‘갑.. 더보기